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HOME > 자료실 > 오늘의 강론  

  오늘의 강론  
제 목 :  사순 1주일(가해)- 광야의 세 유혹: 윤 비안네 신부 07-10-14 21:56: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561   
오늘 예수님은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십니다.

이 유혹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돌을 빵으로 만들어라’, ‘높은 데서 뛰어내려라’, ‘내 앞에 절하여라’ 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유혹들은 일회적이고 특정한 어느 사건들을 통하여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삶에서 우리가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우리가 그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삶의 기준을 묻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유혹들은 우리 외부에서 우리를 악으로 빠지게 하려는 어떠한 세력이외에도 우리 안에서 우리가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우리의 습관,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행하고 있는 우리의 잠재된 생각들을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을 행하기 전에 무엇을 중심으로 그 일을 결정합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하고 고민할 때에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주된 요인은 무엇입니까.


오늘 예수님은 우리의 판단 근거가 무엇인지 물으십니다.
만일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에 ‘과연 이 일이 돈이 될까...’만을 생각하고 재정적인 도움만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돌을 빵으로 만들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어떠한 계획을 세우면서 ‘내가 이 일을 추진하면 내 주위의 사람들, 내 수하의 사람들, 내 위의 어른들이 나를 도와줄 것인가, 혹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인가’만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높은 데서 뛰어내리고 싶은 유혹, 그래서 내가 뛰어내리면 하느님도 보호해주어야 하고 내가 움직이면 하느님도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유혹에 빠지는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어떤 일을 해두고서 ‘이 일이 나를 칭찬받게 할 것인가, 과연 사람들이 나에게 얼만큼의 호응을 보내 줄 것인가’만을 반성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일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의 갈채만을 꿈꾸고 있다면 우리는 ‘내 앞에 절하여라’는 유혹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을 유혹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의 판단과 행동을 결정짓는 주된 요인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그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우리가 이제껏 어긋난 판단요인들을 가지고 행동해오지는 않았는지 묻고 계십니다.

여러분들은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십니까. 우리 모두는 행복을 원하지만 여러분이 가장 행복할 때는 어떤 때입니까. 무엇을 할 때에, 무엇을 위하여 그 일을 행하고 준비하며 반성하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십니다. 사십일을 굶으신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빵이 얼마나 절실한지 아십니다. 그리하여 자신을 위하여는 유혹이 되는 일일 지라도 이웃들을 위해서는 기적을 베풀어 오천명을 먹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람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십니다. 무언가 안전한 장치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보호제도가 절실하다는 것을 아시는 그 분께서는 열 두 제자를 모아 ‘내 마음이 몹시 불안하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시고, 또한 ‘바리사이의 누룩을 조심하여 사람들 앞에 보이는 것만을 신경쓰지 말아라’라고 가르치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람들의 찬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십니다. 왕으로 추대될 뻔했던 그분께서는 온갖 기적과 치유들로 예언자요, 스승이며, 메시아로 불리웠지만 사형대인 십자가에서 ‘유다인의 왕’으로 불리우며 그 일을 완성하셨습니다.


빵도 사람들의 협조도, 그 찬사도 그것만으로는 우리 판단의 기준이, 우리 행동의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빵을 구하는 것은 기도이지만 빵만으로 사는 것은 유혹입니다. 사람들의 협조와 도움을 찾는 것은 바램이지만 내 뜻대로 모두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사람들의 박수는 우리에게 힘을 주지만 그 박수는 우리가 받아야 할 것이 아니어서, ‘너는 그 상급을 이미 받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유혹을 받으신 그분께서는 유혹을 이기는 방법도, 그 힘도 지니고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가르치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분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이해하시는 분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을 말씀으로 하느님을 섬겨서 한 분이신 하느님을 떠보는 일이 없게 되도록 기도합시다.
추천하신 회원님 : 0 명

♡한마디의 아름다운 댓글이  님과 우리 모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조회 : 35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