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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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부활 제4주일(나해 2015.04.26)-오 아브라함 신부 15-04-30 08:39: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16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요한 10,11-18)

 

탈출을 통해 경계로 나가는 탈향’(脫向)의 그리스도인

 

오늘은 부활 제4주일로서 성소 주일이면서 이민의 날이기도 합니다. 성소란 거룩한 부르심이란 뜻입니다. 하느님은 부르시는 분’(로마 9,12; 참조. 갈라 5,8)으로서 거룩하신하느님께서 부르시기 때문에 거룩한부르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소에 응답한 그리스도인을 거룩한 백성, 성도’(1코린 1,2)라고 부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당신 백성으로 부르십니다.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사람, 즉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가 모두 성소란 하느님의 선물을 전 존재를 걸고 받아들이는 결단을 통해 하느님의 백성으로 모인 사람들입니다.

교회로 번역되는 그리스어 에클레시아’(κκλησία)란 단어는 ‘~로부터’(from), ‘~에서 밖으로(out of)란 뜻의 접두사 ek부르다란 동사 kaleô의 합성어 ekkaleô(ἐκκαλέω)에서 유래하는데, 문자적으로는 밖으로 불러내다(I call from)란 뜻으로서 함께 부르심을 받고 모인 백성을 뜻합니다(참조: 1테살 1,1; 2테살 1,1; 1코린 1,2 ). 여기서 알 수 있듯 벗어남은 부르심의 본질적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탈출, 성소의 본질적 체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신 올해(52) 성소주일 담화문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우리 자신과 거짓 안락에서 벗어나 삶과 행복의 시작이며 마침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이르는 길을 나서도록 하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자신의 기존의 모든 것에서, 즉 자기 자신을 포함한 자신의 모든 안정과 기득권에서 벗어나도록 부르시는 하느님께 응답하기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아 하느님 한 분에게만 속하게 된 우리는 그분의 구원사명에 동참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당신 것으로 성별하시는 까닭은 구원을 필요로 하는 세상에 파견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부르심에 따르는 사명에의 투신은 문화와 예술, 정치와 경제, 노동과 사회에 대한 투신과 무관하거나 상반되지 않습니다. 구원과 해방, 정의와 평화 등 하느님의 모든 은총이 우리를 통해 온 세상에 살아 움직이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날의 고도화된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영적 삶의 필요성과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관심이 적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상품과 자본이 인격화를 넘어 종교적 상징이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종교가 세상을 초월하는 가치와 삶을 보여주기는커녕 종교에서 나는 자본의 냄새로 오히려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세속화된 이 세상과 종교 안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해 하느님의 힘 찬 현존의 표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도록 기도합시다. 하느님은 당신이 부르신 사람들을 통해 세상에 현존하셔야 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을 통해 당신의 구원 사명을 이루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봉헌합시다(요한 10,11). 예수님처럼 하느님과 이웃이 자기의 전부가 되어야 하느님과 이웃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양들을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신 착한 목자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또한 아흔 아홉 마리가 있는 우리 안으로 우리 에 있는 한 마리 양까지 데려 오는 착한 목자처럼(요한 10,16), 우리도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이처럼 밖으로 나가는 교회야전병원으로 표현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우리를 경계로 나가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안락한 장소를 떠나 사회와 교회의 변방으로 몰린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고 그분의 자비를 전달하는 하느님의 표징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변방으로 내몰리고 경계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며 당신이 계신 바로 그곳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실천하려는 사람들을 불러내십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하느님이 계시는 가난과 고통의 자리를 자신의 거처로 삼고 바로 그곳에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통해 하느님이 살아계시고 자비하심이 드러납니다.

안락함과 완고함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을 넘어서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모시고 경계로 나가려는 성소자가 증가하도록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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