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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축일(가해, 2014.11.9.)-장 아론 신부 14-11-09 13:04: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91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요한 2,13-22)

 

봉이 김선달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겁니다. 김선달이 대동강 가에서 물장수에게 미리 돈을 주고는, 매일 물을 지고 갈 때마다 자신에게 한냥씩을 주게 했습니다. 김선달은 물장수들이 내는 엽전을 점잖게 받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한양상인들은 원래 대동강물이 김선달 것이라 생각하고 대동강을 팔 것을 제안합니다. 김선달은 가격을 흥정하며 상인들에게 대동강을 팔고 그 돈으로 가난한 이들을 돕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이야기하는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물과 복음에서 등장하는 성전의 장사치 이야기를 묵상하며 봉이 김선달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김선달은 만인을 위한 대동강물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팔아먹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성전의 장사치들도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 즉 하느님의 은총을 팔아먹습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팔고 있는 제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성전의 장사꾼과 김선달의 다른 점은 김선달의 행동이 권세가에 대한 풍자였다면 성전 장사꾼은 하느님의 은총을 갈망하는 영으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착취였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보다 낫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장사꾼들은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 위해 제물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여기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주님께서는 지금까지 죄로 가득차 있던, 왜곡과 우류로 가득차 있던 옛 성전을 허물고 진정 하느님이 거처하는 성전을 만들 것을 촉구합니다.

유다인들은 사십육년만에 완공된 성전을 사흘만에 새로 세우겠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행해야 할 일을 알고 계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예수님께서는 곧 하느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이었습니다. 우리도 세례를 통해 하느님을 모시는 거룩한 성전이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1독서에서 말하듯 우리 자신이라는 성전에서 나가는 물이 모든 것에 소생시키는 생명의 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라는 성전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 세상에 스며들어 사랑과 생명의 샘이 되어야 합니다. 같은 물을 마셔도 소가 마시면 우유를 내고 뱀이 마시면 독을 낸다고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생명을 세상에 흘려보내야지 미움과 고집, 이시김, 시기, 질투로 흘려보내서는 안됩니다.

생명의 물을 내어 놓는데 장사치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악한이나 선한이나 누구에게나 비를 내려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가 전달할 때 그분과 같이 무상으로 주어야합니다. 우리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향해 내가 바친 만큼 돌려달라고 하는 거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바친 제물 때문에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셨기 때문에 내가 제물을 바치는 것입니다.

대동강물을 팔았던 김선달을 보면 말도 안되는, 엉터리 같은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자신 안에서 하느님과 그분의 은총을 팔고 거래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자신 역시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생명의 물에 푹 잠겨 그분께 흡수되어 그대로 흘러 세상 사람들에게 조건 없이 흘러들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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