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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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연중 제 28주일(가해, 2014.10.12.)-서 알베르토 신부 14-10-24 09:25: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56   

가해 연중 제28주일

(마태 22, 1-14)

 

임금님 아들의 혼인 잔치에 먼저 초대된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라 하겠습니다. 그들은 하느님께 선택되어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지만, 그들의 마음이 온통 세상살이에 있어서 하느님의 초대를 무시했습니다. 임금님은 정성스레 잔치 준비를 하고 초대했지만 그들은 밭일이 바빠서, 혹은 가게에 돈 벌러 가야 한다는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 초대에 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심부름 간 사람들을 욕하고 때리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화가 잔뜩 난 왕은 군대를 보내어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 고을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이 말은 이스라엘에 대한 선택을 취소한다는 의미입니다. 먼저 초대받은 사람들은 자격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종들에게 거리로 나가서 만나는 사람을 누구나 잔치에 초대하라고 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백성을 선택하는 절차를 밟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초대합니다. 모든 백성, 모든 민족이 다 하느님 나라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초대받아 참석한 사람들은 영세하고 교회 전례에 참여하는 모든 신자들을 지칭할 것입니다. 그러나 초대받아 온 사람들 중에 예복을 입은 사람만을 선택합니다. 이 예복은 묵시록에서 말하는 고운 모시 옷입니다. “이 고운 모시란, 성도들의 의로운 행위이다.” (묵시 19, 8) 즉 자신의 의로운 행위로 옷을 지어 입은, 말하자면 이 고운 모시옷을 입은 사람만이 임금님의 초대에 응할 자격이 있는 새로운 이스라엘, 곧 선택된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요즘 드문드문 의사자로 지정된 사람들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들은 의로운 일을 하다가 죽은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의로운 행위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삶이 의로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위의 묵시록에서 언급한 성도들입니다. 우리 모두는 성도가 되어야 하며 성도로서 합당하게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성도로서 합당하게 사는 자만이 새로이 선택된 백성, 새 이스라엘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 말미에 사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힌 사람은 적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초대받아 온 모든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초대받아 온 모든 사람이 선택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영세한 모든 사람은 초대받아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사람이 마지막 날에 선택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복을 차려 입어야 합니다. 사실 영세만 하고 예복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은 영세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악세사리 정도로 여깁니다. 신앙을 가지면 없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세상살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우선적으로 하고 남으면 시간을 내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성경에서 밭에 일하러 가는 사람이나 가계에 장사하는 것을 우선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일을 우선하는 사람은 결코 선택받지 못할 것입니다.

요즘은 재물 이외에도 권력이나 자기 자신을 우선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종교를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가지기도 합니다. 선거철이 되면 입후보한 사람이나 운동원들이 표를 얻기 위하여 성당을 많이 찾습니다. 평소에는 안 나오던 사람도 얼굴을 내 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선거가 끝나면 또 다시 안 보입니다. 만나면 항상 바빠서 못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다 또 다시 선거철이 되면 더 바쁠 텐데 열심히 나타납니다. 참 속보이는 사람들입니다. 또 자기 편이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일 미사도 자기 편리한 시간에 하고자 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에 어떤 일이 생기면 주일 미사를 포기해 버립니다. 다른 시간에 하려면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어느 시간이든 어디서든 할 수 있습니다. 왜관읍에만도 가실, 왜관, 석전 성당과 수도원, 노인마을, 삼청공소에서 매 주일 미사가 거행되고 있습니다. 고백성사를 볼 때는 매양 주일 미사를 못했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옛날에나 지금이나 세상일을 핑계로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돈 되는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하느님께 양보하라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외에도 외손자 돌잔치에 가느라고 주일 미사를 못하는 사람도 있고 사돈 환갑잔치에 가느라고 주일미사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상일에 바쁘게 살아가느라고 신앙생활은 뒷전입니다. 이들은 바빠서 아무 봉사도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들은 초대는 받았지만 선택을 받지는 못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들은 우리는 모두 의로운 행위로 지은 고운 예복을 입어 선택의 영예를 얻도록 합시다. 옛날에 어쩌다 행한 의로운 행위로 지은 낡은 예복이 아니라 오늘의 의로운 행위로 지은 새로운 예복을, 조각조각 쪼가리로 기운 반쪽짜리 예복이 아니라, 성하고 완전한 예복을 입고 잔치를 준비하신 임금님 앞에 나아가도록 합시다.

초대받은 자는 많으나 선택되는 자는 적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오늘 우리는 모두 하느님 성령의 은총으로 선택된 자의 반열에 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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