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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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가해)- 서 알베르토 신부 14-07-07 09:55: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967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 축일 (요한 6, 51-58)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입니다. 이 빵을 먹는 이는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줄 빵은 곧 내 살로서 세상의 생명을 위해 주는 것입니다.” (요한 6, 51)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 축일입니다. 성체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살을 빵의 형태로 우리게 줌으로써 우리가 그 빵을 먹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본래 태어나서 일생을 살고나면 죽게 되어있습니다. 세상의 자연 법칙은 모든 시작된 것은 종말을 맞게 되어 있습니다. 인간도 본성적으로 세상에 태어났으면 언젠가 죽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그리스도의 성체를 먹고 하느님의 성자이신 그리스도의 본성에 참여하고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에 일치하여 죽지 않게 되는 것이 성체 성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 성경에서 예수님은 내가 줄 빵은 곧 내 살로서 세상에 생명을 위해 주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성체 성사가 우리게 주는 교훈은 대단한 것입니다. 먼저 성체 성사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의 것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자신을 우리게 줌으로써 우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주면 가지게 되는 값진 교훈을 주십니다. 그런데 2000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도 사람들은 가지려고만 하지 내어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에 욕심을 부립니다. 자꾸 긁어모으기만 해서 부자가 되고 그러면 행복해지리라 여깁니다. 그러나 세상 재물로 부자라서 행복하리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합니다. 행복은 많이 가지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진 것에 메이고 거기에 종속됩니다. 말하자면 가진 것에 노예가 되기 쉽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자신은 행복해지고 혜택을 받은 사람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마음을 얻게 되면 결국 그 사람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30년 전에 내가 알던 한 청년은 어떤 아가씨를 만나서 결혼하고 싶었지만 결정적인 말은 꺼내지 못하고 사귀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를 통해서 그 아가씨가 음악 감상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매 주 한 번씩 만날 때마다 L.P 레코드 판 두 장씩을 선물했습니다. 3년간 사귄 후 둘이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청년이 내게 인사하러 와서 하는 말이 신부님, 참 재미있죠? 그 여자가 결혼할 때 내가 3년간 준 레코드 판을 몽땅 가지고 왔데요하는 겁니다. 사람이 사람을 가지게 되면 그가 가진 모든 것도 함께 가지게 됩니다. 주면 가지게 됩니다. 이 교훈을 따라 성체를 영하는 우리도 그 교훈대로 살았으면 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데도 내게 필요 없는 것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내게도 요긴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요긴한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성체를 내 몸에 모심으로 그리스도와 일치함으로 이제 우리가 제2 그리스도가 되었습니다. 나도 그리스도처럼 처신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하려고 할 때, 그리스도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할 것입니다. 옛날에 내가 공부할 때,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한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각 나라 사람들의 냄새가 다 다르더라고요. 특히 여름이 되면 어떤 사람들은 노린내가 나고 어떤 사람들은 뭔가 썩는 냄새가 나고, 그래서 그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터키 학생에게 내게도 냄새가 나느냐?’고 물었더니, 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냄새가 나느냐?’했더니 마늘 냄새가 난다고했습니다. ‘, 그렇구나! 평생 김치를 먹었으니 마늘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하지생각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는 매일 또는 적어도 매주 그리스도의 몸을 먹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그만큼 그리스도를 먹었으면 평소에 그리스도 냄새를 풍기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소화불량이 걸려서 그런지 제대로 그리스도 냄새를 풍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성체를 영하고 제대로 내 살과 피로 만들려면 소화를 제대로 시켜야 합니다. 성체를 영하기 전에 성체를 모시기에 합당한 준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무 준비 없이 또는 습관적으로 성체를 모시면 성체께 대한 불경스런 태도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성체를 영하는 사람은 결코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는 삶을 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며 살 수는 없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 면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내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돌이켜 봅시다. 그리고 그렇지 못하다면 내가 성체를 내 몸에 모실 때 준비가 부족하지 않은지 또는 모시기를 습관적으로 하지는 않는지 반성해 봅시다. 우리가 성체를 합당하게 모시기만 한다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 축일에 성체 성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달라짐으로써 우리의 신앙생활에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가 은총의 날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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