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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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사순 제3주일(가해, 2014.3.23) - 서 알베르토 신부 14-03-24 16:12: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56   

사순 제3주일

(요한, 4, 5-42)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더위 속에서 길을 걸어 배고픔과 목마름에 지쳐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물가에 쉬고 계셨고, 제자들은 먹을 것을 구하러 마을로 가고 없었습니다. 이 때 한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으려 우물가로 왔습니다. 마침 예수님은 목이 말랐지만 두레박이 없어서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주시오그러자 그 사마리아 여인은당신은 유대인인데 어떻게 사마리아 여자인 저에게 마실 것을 청하십니까?”하고 대꾸했습니다. 성경은사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서로 상종하지 않았다고 소개합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관습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계십니다. 유대인은 사마리아인과는 상종하지 말아야 했을 뿐 아니라 여자와 단 둘이서 대화를 해서도 안 되고 더구나 죄스런 생활을 하는 여자와는 사실 눈도 마주치지 말아야 했습니다. 만일 바리사이나 율법학자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당장 크게 분노하고 단죄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전혀 상관하지 않고 죄스런 생활을 하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주시오예수님께는 법보다 사람이 중요했던 것입니다.

 

경건한 유대인은 이교도의 피가 섞였다고 해서 사마리아 사람들을 멸시하고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선민으로서의 자부심이지만 결국 교만의 소치였습니다. 또 여자를 만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뇌리 속에는 먼 옛날 아담이 이브 때문에 유혹에 넘어갔음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자를, 더구나 단 둘이 만나는 것은 위험한 일이므로 적극 피했습니다. 그 사마리아 여인은 한창 더운 시간에, 사람들이 출입을 삼가는 시간에 남의 눈을 피해서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벌써 다섯 번이나 다른 남자에 몸 부쳐 살다가 이제 또 다른 남자에게 기대어 살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니 동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가며 물을 길어다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차에 귀가 번쩍 띄는 말을 들었습니다.“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이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니 그 여인은 예수님 말씀에 귀가 솔깃해서 주님, 저에게 그 물을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고 물을 길으려 여기에 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이미 예수님에게 깊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주려고 하는 물의 의미는 다른 차원의 물이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물을 의미했습니다. 여자와의 대화는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여인이 그리스도라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저는 압니다. 그분이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실 것입니다.”하자 예수님은내가 그 (사람)입니다. 당신과 이야기하고 있는 내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대화한 여인은 이제 마을 사람들에게 증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고을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그 여인의 말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고, 그들이 예수님께 자기들과 함께 머무시기를 청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거기에 이틀을 더 머무셨으고그리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분 자신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고 오늘 성경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죄스런 생활을 하던 사마리아여인이 예수님의 증거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그녀가 예수님을 만나서 대화했기 때문에 생긴 변화입니다. 누구나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과 대화하면 이런 변화가 생기고 그분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의 기도와 영성체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분의 충실한 증인으로 살아간다고 장담할 수 있습니까?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일에도 기분 나빠하고 신경질적으로 자주 화내고 어떤 형제에 대하여는 짜증스러워하지는 않습니까? 어떤 이유로 다른 형제를 무시하거나 얕보지는 않습니까? 마치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과 만나고 대화한다는 것이 논쟁이나 시비를 일삼으면서 사마리아인을 무시하고 멸시하듯이 말입니다. 그 사마리아 여인처럼 되려면 그분 말씀에 빨려 들어가야 합니다. 매일 말씀을 듣고 묵상하면서도 말씀을 해석하고 분석만 하지 말고, 그분 말씀에 전적으로 나 자신을 내맡기고 그분 말씀에 푹 빠져야 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려는 자세 외에는 아무런 다른 생각이 없도록 말입니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주시오하고 청하신 예수님은 오늘 나에게도 물을 청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응답하겠습니까? 이 사순시기에 무엇으로 예수님의 마른 목을 축여드리겠습니까? 내가 예수님께 시원한 물을 듬뿍 한 잔 드릴 수는 없겠습니까? 그러면 이제 나에게 물을 청하시며 손을 내밀고 계신 예수님을 향하여...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명의 물을 주시겠다고 하실 예수님에게 마음의 귀를 기울입시다.

 

사마리아여인이 예수님을 만나 대화함으로써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분 말씀에 푹 빠져 그분의 증인이 되었기에, 우리도 그분 말씀에 빠져 충실한 그분 증인으로 생활하도록, 그래서 이 사순절을 거룩하게 지내고 참으로 예수님의 부활과 함께 우리자신이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시기가 되도록 하느님의 큰 은총을 간청합시다. 우리 주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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