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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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연중 제8주일(가해, 2014.03.02.)-김 에바리스토 신부 14-03-03 11:07: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196   

연중 제8주일

(마태 6,24-34)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배(B.C.586-539)시기에 활동한 제2이사야는 유배에서의 귀환과 예루살렘 재건 등 구원의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언급합니다. 오늘 제1독서(이사야서 4912-15)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잊지 않으신다는 것을 일깨워 주십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이사야서 4915).

오늘 제2독서(1코린토서 41-5)에서 사도 바오로는 복음선포자들의 신원의식을 자신과 공동체와의 관계에 직접 적용시킵니다. ‘하느님의 신비들이란 그전에는 감추어져 있다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계시된 하느님의 계획을 말합니다. 이 심오한 계획이 하느님의 영을 통해 복음선포자들에게 계시되었다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1코린토서 41-2).

사도 바오로가 말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서 성실한 사람은 하느님(God)과 마몬(mammon)을 함께 섬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마태오 624-34)은 하느님 나라의 윤리(倫理)를 제시하는 산상설교(마태오복음 5-7)의 일부로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하느님(God)과 마몬(mammon)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태오복음 624)라고 단호히 말씀하시면서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오복음 633)라고 권고하십니다. 마몬’(mammon)은 히브리어로 물질적인 부()’를 뜻하고, 카르타고어로는 이익을 뜻한다고 성아우구스티노는 말했습니다.

교부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에 의하면, 마몬에 대한 사랑은 마몬보다 더 큰 해를 가져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명력 자체에 상처를 입힙니다. 마몬은 우리를 만드시고 돌보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에게서 먼 곳으로 우리를 쫓아 보냅니다. 이 모진 주인을 섬기는 사람은 하느님의 종이 받는 최고의 축복에서 떨어져 나갑니다,”라고 설파(說破)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몬을 주인이라고 표현하시는 것은 마몬이 본성적으로 주인이어서가 아니라, 그 아래서 굽실거리는 이들의 비루함 때문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에 의하면, 마몬은 본성 자체가 사악한 것이 아니라 사용되는 용도가 사악하며, 그로 인해 인류에게 너무나 많은 불행을 가져온다고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오복음 633)라고 하십니다,

성아우구스티노에 의하면, 이 말씀은 시간적으로 나중에 찾으라는 뜻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여기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하나는 우리가 선으로서 추구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필요하기는 하지만 선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수단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마태오 634)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알맞은 때에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지 말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에 열심하라는 말씀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255-56에서 돈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우상도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우상들을 창조했습니다. 구약성경 탈출기(321-35; 참조 1열왕기 1228-30절에도 나옴)에 나오는 예전의 금송아지 숭배(the worship of the ancient golden calf)가 참으로 인간지향성이 결여되어 있는 비인간적인 경제의 돈과 독점권이라는 우상숭배로 새롭고 무자비한 모습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오늘날 자본은 권력과 동일체가 되었습니다. 돈을 손에 쥔 자는 없는 자보다 더 많은 권력을 손에 쥡니다. 시장권력은 결코 민주적이지도 않을뿐더러 굳이 자기변명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막강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인간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자본은 이윤추구가 그 목적이고 지속적인 성장만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신자유주의 시대의 자본은 국경을 넘나들며 돈놀이를 합니다. 오늘날 금융자본은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 세계를 돌며 냉혹하게 자산증식을 수행합니다. 자본주의는 공정한 분배에 관심을 두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돈을 더 가진 자가 더 갖게 되는 구조입니다. ()의 증식은 기본적으로 이윤창출, 이자놀음에 있습니다.

하지만 성서는 희년(레위기 258-22)이 되면 빚을 탕감해 주도록 했습니다. 돈보다 우선하는 것이 하느님의 모상,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돈은 사적재산이기도 하지만, 또한 공공의 차원에서 사용료를 변제(辨濟)할 수 있는 공적인 자산이기도 합니다.

주객이 전도된 자본주의의 지배체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말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두시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재정상의 전문가들과 정치적 지도자들에게 고대 현인들 중의 한 분인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말씀을 숙고해 주기를 권고하셨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자신들의 부를 나누지 않는 것은 그들로부터 훔치는 것이며, 그들의 생계수단을 빼앗는 것이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며, 그들의 것이다.”(With this in mind, I encourage financial experts and political leaders to ponder the words of one the sages of antiquity: “Not to share one’s wealth with the poor is to steal from them and take away their livelihood. It is not own goods which we hold, but theirs.”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 2).

독점된 권력을 국민들이 나눠 가지면서 국민 권익을 신장하는 것이 정치민주화라면, 세습으로 독점된 경제력을 공평하게 분산시켜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경제민주화입니다. 자연의 순리에 맞으면서 공동체 구성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부()의 공공성에 대한 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는 세습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것을 빼고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도적으로는 상속세율을 높임으로써 부()의 세습에 대한 차단을 모색해야 합니다.”(법륜 스님 지음, <<쟁점을 파하다>>, 서울: 한겨레출판사(), 2012).

 

우리의 사부 성베네딕도는 <<수도규칙>> 33사유권 금지에 대해서 언급하시면서 성경에 기록된 바와 같이 모든 것은 모든 이의 공동 소유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자기소유’(사도행전 432)라고 감히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수도규칙>> 57수도원의 기술자에 대해서 언급하시면서 물건 값을 정할 때는 탐욕의 악에 빠지지 말고 항상 수도원 밖에 있는 사람들이 매길 수 있는 값보다 약간 싸게 하여 모든 일에서 하느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1베드로 411)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사순 시기를 코앞에 둔 연중 제8주일을 지내면서 우리 모두는 돈이 시중들게 해야지, 지배하게 해서는 안 된다!(Money must serve, not rule!)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에 귀 기울이면서 은총의 사순 시기를 맞이하도록 준비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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