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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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연중 제32주일(다해, 2013.11.10.)-김 에바리스토 신부 13-11-18 11:22: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642   

연중 제32주일

 

따뜻한 찻집에 앉아 / 황토에서 꽃피운 가을 냄새가 가득한 국화차를 마시면서 / 다가오는 겨울 소리를 들으며 / 좋은 사람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11월 위령성월입니다. 우리의 사부 성베네딕도는 <<수도규칙>> 4<선행의 도구들>에서 심판의 날을 두려워하라. 지옥을 무서워하라. 영적 갈망으로 영원한 생명을 그리워하라. 날마다 죽음을 생각하라”(44-47)고 우리를 일깨워줍니다. 성베네딕도는 죽음과 영원한 생명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그에게 죽음은 영생으로 나아가는 통로이며, 그리스도와 영원히 만나는 출발점입니다. 즉 파스카 신비는 성베네딕도 <<수도규칙>>의 일관된 사상입니다. 성베네딕도는 <<수도규칙>> 49에서 우리의 삶은 언제나 사순시기를 사는 것과 같아야 하며, 동시에 기쁨과 영적 갈망을 가지고 부활을 기다리는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마카베오기 하권 71-2. 9-14.

오늘의 제1독서에서 우리는 마카베오기 하권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 책은 기원전 180-160년대 예루살렘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소개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오늘 제1독서인 7장은 유다 마카베오의 활약을 상세히 언급하기 전에 전해주는 여러 가지 순교 사화 중 하나입니다. 유다인들에게는 법으로 금지된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처형당한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이야기입니다.

마카베오기 하권의 저자는 유다인들의 고통을 신학적으로 이해하면서 고통은 이스라엘을 정화시키려는 하느님의 시험이자 교육임을 강조합니다(2마카베오 612-16; 733; 829). 특히 마카베오기 하권 7장에서는 영광스러운 순교 후에 올 부활을 명시적으로 전해줍니다.

 

 

루카복음 2027-38.(부활 논쟁마태 22,23-33 ; 마르 12,18-27))

오늘 복음은 루카복음 20장입니다.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당시 시대상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원전 152년 하스모네 가문의 요나탄이 왕권에다 대제관직까지 겸임하자 경건한 사람들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 가운데 평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바리사이 당, 일부 제관들이 주축이 되어 에쎄느 당을 조직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관들과 예루살렘 유지들은 하스모네 가문에 동조하여 사두가이 당을 조직했습니다.

 

사두가이들은 <<모세오경>만 성경으로 인정한 나머지 죽은 이들의 부활을 부인했습니다. 사실 부활사상은 모세오경에는 없고 기원전 2세기에 비로소 이스라엘에 싹튼 사조였습니다(이사야서 2619; 에제키엘서 37; 다니엘서 121-3; 2마카베오 79-36; 1241-45; 1446). 그리고 사두가이들은 부활뿐 아니라 천사의 존재도 부인했습니다(사도행전 238).

 

당시 사람들이 생각한 부활의 세계는 현세보다 더 많은 복이 내릴 뿐 질적으로 같은 차원에 속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두가이들이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라고 예수님께 질문을 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두가이의 질문은 아들 없이 남편이 죽은 과부가 고인의 형제와 결혼하는 수혼법(嫂婚法)인 창세기 388; 신명기 255-10절에 근거한 질문입니다.

사두가이들의 질문에 대해(27-33)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이 어떤 모양으로 부활하는지 답변하신 다음(34-36), 이어서 부활을 뒷받침하는 성경대목을 제시하십니다(37-38).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216-35.

오늘 제2독서에서 우리는 사도 바오로가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2장을 들었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로마 제국의 속주인 마케도니아의 주도(主都) 테살로니카에 도착한 것은 제2차 선교여행을 하고 있던 50년입니다. 이로써 테살로니카는 사도 바오로가 발을 들여 놓은 유럽 대륙의 첫 대도시가 됩니다.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들은 둘 다 초대교회와 그 신자들이 지녔던 희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서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들에게 기도를 청하면서 또한 그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이끄시어, 하느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이르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5).

 

성베네딕도의 관심도 항상 인간의 내적 성향과 태도, 마음의 성향에 있습니다. 네 행동 방식은 세상의 행동 방식과 달라야 한다. 모든 것에 앞서 그리스도를 사랑하라”(수도규칙 420-21). 여기서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의 절대적 우선권을 말합니다. 이 말씀은 << 수도규칙>>의 실질적 마지막 장이라고 할 수 있는 72<좋은 열정>에서도 다시금 강조됩니다. 형제들끼리는 순수한 형제적 사랑을, 하느님께는 경외하는 마음을, 그리고 아빠스에게는 진실하고 겸손한 사랑을 드러내고, 아무것도 그리스도보다 더 낫게 여기지 않으면, 그분은 우리를 모두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실 것이다”(8-12).

 

우리 베네딕도회의 특징은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삶의 중심에 두고 모든 일을 그곳으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성베네딕도는 <<수도규칙>> 4<선행의 도구들>에서 거룩한 독서를 경청하라(즐겨 들어라)”(55)고 말하면서 인생의 목적은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경청을 위한 한 가지 도구는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입니다. , “성경말씀이 기도가 되도록 읽는 것입니다.

인생이란 것이 오래 살고 싶다고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오늘을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래 살겠다는 집착을 놓아버리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서 오히려 더 오래 사는 결과를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늘 종합검진 결과를 통보받은 201152일을 기억하면서 하루하루를 남보다 10배 더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렉시오 디비나도 더 열심히 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움켜쥐었던 것도 베풀고, 칭찬 못했던 것도 좀 해주면서 살고자 노력합니다. 요즈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이사야서 68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절대로 실망하지 마라”(<<수도규칙>> 474)라는 사부 성베네딕도의 가르침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사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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