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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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연중 제15주일(다해, 2013.7.14) - 서 알베르토 신부 13-07-17 09:39: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75   

연중 제15주일 (다해) - 복음: 루카 10,25-37

 

1. 오늘 복음 말씀은 소위 율법교사라고 하는 성서학자의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이 질문의 해답은 자기가 더 잘 알고 있는 질문입니다. 예수님이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가?’ 여기 율법은 성서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그가 성서학자니까 모를 리가 없고 아마 자기도 다른 사람이 물어 보면 꼭 같은 대답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도 같은 대답을 합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고 대답하니까, 예수님이 ‘잘 말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고 하셨습니다. 

 

2. 막상 중요한 질문은 이제 나옵니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가다가 강도 만난 사람의 얘기를 해 줍니다.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 가는 길은 대략 30Km정도 된다는 데, 강도가 자주 출몰하여 피로 물들어 ‘붉은 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위험한 길이었답니다.

강도를 만나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멀리서 보고 사제도 레위인도 못 본체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봉사 직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직분이라면 제사를 봉헌하고, 시편을 노래하고, 성경을 읽고 설교하며, 한 주간동안 전례적 봉사를 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빨리 집에 가서 푹 좀 쉬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전례행위는 실제 생활에는 전연 보탬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달랐습니다.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던 길을 멈추고 그에게 다가 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발라 상처를 싸맨 다음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봐주고 이튿날 돈 두 데나리오를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환자를 부탁하고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두 데나리오의 돈은 2일 간의 임금에 해당되는 금액입니다. 예수님은 이들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는가 물었을 때, 그 율법학자는 그 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이라 대답했더니, 예수님은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고 하셨습니다.

 

3. 일반 유데인들은 사마리아 사람을 이웃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종족만이 형제요 이웃이라 여기고 사마리아 인은 이교도들과 혼혈아로서 이교도인 취급을 했습니다. 오히려 사마리아인을 미워하고 자기들끼리 욕할 때도 ‘이 사마리아인’이라 욕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조건 없이 누구나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어야 영원한 생명에 든다고 하셨습니다. 민족도, 학식도, 지위도, 원수까지도 나를 필요로 하면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해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얼마든지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너도 가서 착한 사마리아인 한 것처럼 그렇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내 손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포도주와 기름을 바르고 상처를 감싸 주는 내 손을, 시간을 필요로 하면 여관에 데려가서 하룻밤 간호해 주는 시간을, 재물을 필요로 하면 비용을 내어 주되, 요령껏 하지 말고, ‘마음으로부터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이웃이 되어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4. 이 비유에서 우리는 또 한 가지 교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예루살렘은 하느님이 계시는 거룩한 도시이고 예리고는 세상의 도시입니다. 하느님의 도시에서 세상으로 내려가는 길에 강도를 만났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지내다가 세상으로 가는 길에 만난 강도는 악의 세력이며 마귀의 암시처럼 보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마귀가 근접을 못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멀어지면 즉시 악의 세력이 덤벼듭니다. 우리도 이 성당 거룩한 성전에서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악의 세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이 미사를 통해서 예수님의 성체를 모십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예수님을 모시고 있는 한 감히 마귀가 덤비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성체성사의 효력은 얼마나 가는가? vg. 옛날 내가 본당에서 주일미사를 드리고 마당에 나왔는데, 어떤 신자가 나한테 ‘영성체 한 번하면 그 효력이 얼마나 가는지’ 물었습니다. 수녀님은 매일 하고, 신자들은 1주일에 한 번하는데, 교리를 배울 때는 적어도 일 년에 한 번 부활 때에 하라고 배웠는데, 그 효력이 얼마나 가는지 알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물어 봤습니다. 오늘 첫째 독서는 무엇을 들었습니까? 첫째 독서요? 생각이 안 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독서는 무슨 내용이었는지 물었더니 그것도 생각이 안 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래서 복음 성경은 생각나는지 물었더니 잠깐 생각하더니 아 신부님이 성체성사 강론을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아직도 성체성사의 효력이 조금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성체도 예수님이고 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이 예수님이니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동안 성체성사의 효력도 남아 있습니다. 미사에서 두 번 예수님을 모시는데 한 번은 말씀으로 귀를 통해서 듣고 마음에 모시고, 또 한 번은 입을 통해서 먹고 몸에 모시는데, 두 번 다 같은 예수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동안 영성체의 효력도 내 안에 남아 있습니다. 매일 영성체하시는 분도 그 날의 한 말씀을, 매 주일 영성체하시는 분도 한 말씀을 한 주간동안 마음에 간직하고 일 년에 한번 영성체 하시는 분도 한 해 동안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분은 자기에게 의미 있는 한 말씀을 일생동안 마음에 새기고 자주 음미하며 산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은 ‘너도 가서 그렇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네 이웃을 주변에서 찾으려하지 말고 네가 먼저 다가가 이웃이 되어주라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나를 필요로 하면, 마음으로부터 최선을 다해 베풀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예수님을 모시고 나서 성당 밖으로 나가더라도 오늘 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 자주 상기하도록 합시다. 그러면 결코 내게 악의 세력이 덤비지 못할 것이며, 설사 마귀가 덤벼들어도 비록 심한 상처를 받을지라도, 결국 반드시 내가 이길 것입니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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