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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부활 제2주일(다해, 2013.4.7) - 김 에바리스토 신부 13-04-07 21:50: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81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김 에바리스토 수사신부

 

사도행전 5장 12-16절.◐요한 묵시록 1장 9-11ㄴ절. 12-13절. 17-19절. ◐요한복음 20장 19-31절.

 

Intro:

오늘은 부활 제2주일로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하느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성베네딕도의 수도규칙>> 제4장 “선행의 도구들” 74절에 다음과 같은 유명한 표현이 나옵니다. “끝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로 실망하지 마라.”

주님의 제대를 중심으로 함께 모인 우리 모두는 사부 성 베네딕도의 이 말씀에 용기를 얻어 새롭게 ‘부활의 삶’을 더욱 충실히 살아가도록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십시다.

 

<<강론>>

 

오늘은 고대교회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에 세례받은 신자들이 그 영혼의 결백을 상징하는 흰 옷을 입었다가 이날 벗었던 관습에서 사백주일(卸白主日)이라고 불렸습니다. 연중주일 중 제일 으뜸인 예수 부활 대축일은 부활 팔부 축제를 지내므로 부활대축일은 부활 제2주일인 오늘 끝이 납니다. 18세기 이래로 이 날은 많은 곳에서 첫영성체를 거행하는 공동축제의 날로 이용되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로 우리는 사도행전의 한 대목을 들었습니다. 루카는 사도행전에서 세 차례에 걸쳐 예루살렘 교회야말로 이상적인 교회로 내세우며 예루살렘 교회상(敎會像)을 집약 묘사했습니다. ①사도행전 2장 42-47절에서는 주로 성찬례(聖餐禮)를 다루고, ②사도행전 4장 32-35절에서는 주로 공동소유(共同所有)를 강조한 데 비해, ③사도행전 5장 12-16절에서는 사도들의 표징(表徵)과 기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5장은 초대교회 공동체(共同體)의 모습을 사도들이 행한 표징과 이적으로 설명합니다. 사도들을 통해 이루어진 기적들은 그들의 권위를 확증하고, 그들이 전한 복음(福音)과 교훈(敎訓)들이 진리(眞理)임을 확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히브리서 2장 4절 참조). 우리는 사도들의 치유능력에서 예수님의 부활신비와 들여 높여지고 계속 현존(現存)하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의 힘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제2독서로 우리는 요한 묵시록의 시작 부분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과거로 돌아가 봅니다. 이처럼 우리의 과거를 재조명해 봄으로써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기에 이릅니다.

요한 묵시록도 마찬가지입니다. 요한 묵시록이 편집되던 시기는 로마황제 도미티아누스가 통치하던 시대(81-96년)입니다. 도미티아누스는 자신에게 ‘주님, 신(神)’이라는 호칭을 부여했습니다. 그리하여 황제에게 바치는 의식 외에는 금지되었습니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 묵시록은 하느님만이 유일하신 주님이고 그분께만 영광과 권세가 있다고 선포합니다.

묵시록의 내용들은 세속권과 전제주의에 대해 집요하게 항거하는 저항의 외침임과 동시에 신앙의 절규였습니다. 묵시록에는 ‘증언자’와 ‘순교자’가 동일한 용어로 표현됩니다. 우리 신앙인은 모두 이 세상에서 자기의 신앙을 증언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교회 전례력에서 부활 제2주일 복음(요한복음 20장 19-31절)은 가‧나‧다해 모두 같으며, 성령강림대축일에서도 요한복음 20장 19-23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자들로부터 부활하셨던,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요한복음 20장 19절) 첫 주일에 사도 요한은 예수님과 사도들과의 첫 만남이 있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주간 첫날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재 상황에서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문을 굳게 잠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그들 가운데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평화를 선물로 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고통을 통해 성취하신 평화입니다.

“여러분에게 평화! 아버지께서 나를 파견하신 것처럼 나도 여러분을 보냅니다. …… 성령을 받으시오. 여러분이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들은 용서받을 것이오, 여러분이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요한복음 20장 21-23절).

예수님 자신이 고통을 통해 성취하신 ‘죄의 용서’를 우리에게 화해와 새로운 생명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 역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생명과 화해를 가졌기에 죄의 용서의 권한을 갖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은 아들 예수님을 통해 세상에 ‘참된 화해와 평화’를 주셨으며, 이 평화는 제자공동체 즉 교회를 통해 온 세상에 하느님 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놓았습니다.

 

우리의 사부 성베네딕도는 ‘주님을 섬기는 학원’을 설립하고자(“머리말” 45절) 하셨습니다. “학칙을 제정함에 있어 가혹하고 부담스러운 것은 배제하겠지만, 결점을 고치거나 사랑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소 엄격한 규정을 두더라도 너무 놀라서 구원의 길을 즉시 포기하지 마라. 그 길은 처음에는 좁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의 수도생활과 신앙이 향상됨에 따라 우리는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계명의 길을 달려가게 될 것이고, 우리 마음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과 기쁨으로 넘쳐 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가르침을 결코 저버리지 말자. 죽을 때까지 수도원을 떠나지 말고, 주님의 계명을 항구히 지키면서 인내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하자. 그러면 우리는 마침내 주님 왕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으리라”(“머리말” 46-50절).

 

<<성베네딕도의 수도규칙>>의 목표는 복음을 따라 사는 삶을 이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활은 성베네딕도에게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 안에 묻히는 삶을 의미합니다. 성베네딕도의 삶의 시작과 끝이 그리스도였듯이 <<성베네딕도의 수도규칙>>의 시작과 끝도 그리스도이십니다. 성베네딕도는 규칙서 <<머리말>>에서 “이제 네 뜻을 단호히 버리고, 강하고 고귀한 순종의 무기로 무장하여 참왕이신 주 그리스도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었다면 나의 다음 말을 들어라”(3절). 그리고 규칙서 끝에서 “우리는 천국의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초보자를 위해 만든 이 보잘 것 없는 규칙을 그리스도의 도움을 받아 지켜야 하리라. 그러면 위에서 언급한 더 높은 가르침과 덕을 향해 출발할 수 있을 것이며, 마침내 하느님의 보호 아래 완덕의 정상에 도달하게 되리라”(제73장 8-9절).

 

예수님 자신의 인격 때문에 부활신앙은 그리스도인의 신앙이해에 있어 핵심이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토마스”의 이야기에서 다음의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즉 신앙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의 손길을 통해 얻어지는 선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참고문헌>>

1. 에스더 드 왈 지음, 김한창 교수 옮김,성베네딕도의 길(The Way of St Benedict)」, 왜관: 분도출판사, 2002.

2. 에스더 드 왈 지음, 김한창 교수 옮김,생명의 길(A LIFE-GIVING WAY - A Commentary on The Rule of St Benedict), 왜관: 분도출판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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