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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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강론  
제 목 :  대림 제2주일 (다해, 2012.12.9) - 박 비오 수사 12-12-15 08:09: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19   

바른길과 고른길로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회개의 길

 

루카 3,1-6

미사 도입말

오늘은 대림 제2주일과 인권주일입니다.

세상 곳곳에 인권유린이 만연된 가운데 교회는 선으로 항쟁하고자 하는 이들을 보살피고 그들과 함께 하는 자세를 지닙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모든 사람은 존엄하고 평등하며 더불어 행복을 누릴 가치가 있기에 사회 교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오늘 복음에서는 회개의 길을 제시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제시한 회개의 길은 바른길과 고른길로 주님께로 다시 되돌아가고자 하는 의지에서 출발합니다.

오늘 이 미사를 시작하면서 우리 자신은 주님께서 바라시는 회개의 길에 합당하게 걸어가고 있는지를 성찰해보며 이 거룩한 미사를 합당하게 거행하기 위하여 우리의 잘못을 반성합시다.

 

 

강 론

 지난 며칠 동안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조용하게 내린 눈은 거리와 수도원 길가에 소복하게 쌓여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이렇게 뒤덮은 하얀 세상을 멀리서 바라볼 때면 평안함과 차분함을 주는 거 같습니다. 물론 보는 눈을 아름답게 하는 눈 위를 걸을 때마다 뽀드득 하는 소리와 선명한 발자국들은 지나간 자리를 표시합니다. 하지만 눈들로 인해 도로가 빙판길이 되어버리기 전에 사람들은 눈을 쓸어내립니다. 사람들이 길을 걸어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통로를 만들어 냅니다. 바르고 안전한 길로 내딛을 수 있게 한 길을 열어 줍니다. 마찬가지로 방금 들었던 복음에서도 곧 오실 메시아에 앞서 주님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회개의 길을 마련하고 있는 인물과 그 회개의 길은 어떤 길인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세례자 요한을 그리스도의 선구자로, 예언이 이루어지는 시대를 연 인물로 묘사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요르단 강 주변을 돌아다니며 죄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합니다. 그는 광야에 살면서 하느님의 뜻에 걸맞게 세례를 받으며 살아가도록 사람들에게 소리로서 권고하였습니다. 다른 복음에서도 하늘나라가 다가왔으니 회개하라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길을 먼저 닦는 그를 이사야 예언서에서는 광야에서 부르짖는 이의 소리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언서에서는 세례자 요한의 임무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주님의 길을 닦고, 굽은 길과 험한 길은 고르게 하거나 바르게 하며, 골짜기와 산과 언덕은 모두 평평한 길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곧 구세주로 오실 예수님을 잘 맞이할 수 있게 미리 길을 터주게 하는 선지자의 역할을 맡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는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큰 인물이 난 일은 없다’(마태 11,11)면서 그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강조하셨습니다.

 

한편 세례자 요한이 사람들에게 제시하려던 길은 바른길과 고른 길이었습니다. 이 길들은 죄 용서를 받기 위한 회개의 길입니다. 이 길들이야말로 주님께 향해 가는데 논스톱으로 직행할 수 있는 도로이고 전혀 구불거림이나 오르내리막이 없는 일직선 코스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고 이사야 예언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길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굽은길로 들어설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올바른 길이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난관들에 의해서 부딪힐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이 바른길이나 고른길을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지 아니면 굽은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분별하기 봉착할 때도 있습니다. 한 예로 기차선로를 들 수 있습니다.

지하철 선로나 기차선로에는 직선 선로와 굽은 선로가 있습니다. 이 두 선로 가운데 기차가 굽은선로를 지나갈 때 열차 좌석에 승차하고 있는 승객들 대부분은 자신이 그 선로로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 자주 느끼지 못합니다. 승차감의 편안함을 느끼는 승객들은 열차가 지나가는 선로가 굽은 선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길도 이와 비슷하다고 봅니다. 우리 스스로가 하느님을 향해 바르고 고른길로 걸어가고 있다 하더라도 주님이 보시기에 굽은길로 들어설 때가 있습니다. 일상의 습관에 젖어들어 매번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므로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향하여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겠습니까? 그만큼 다시 주님께로 되돌아가려는 내 의지와 주님께 대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곧 죄를 용서받기 위한 회개의 자세를 갖는 것입니다.

 

오상의 비오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잃지 않으려고 끈기있게 노력하는 한 하느님은 우리를 길을 잃게 하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세상이 뒤집어지고 모든 것이 어두운 소용돌이 속에 빠진다 하더라도 하느님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며 주님을 믿고 그 길을 따라가려는 사람들은 주님을 공경하는 이들이고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여주신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선택한 길은 바른길과 곧은길이 있는 참된 회개의 길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주님의 길을 닦고 굽은 길을 바르게 하여라.

골짜기는 모두 메우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추어라.

굽은 데는 바르게 하고 험한 데는 고르게 하여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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