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일 – 진문도 토마스 신부님 사제 금경축 미사 강론

 2010년 8월 22일-다

루카 13,22-30

오늘 우리는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하느님의 영광을 들어내신 진 토마스 신부님의 사제 금경축을 축화하기위하여 오늘 복음의 말씀과 같이 동쪽 서쪽 북쪽 남쪽에서 모여왔습니다.

사제 된지 5년 되는 후배 신부님이 저를 찾아 와서 ‘50년 참으로 크고 위대합니다.’하기에 ‘산 밑에서 보면 감탄이 나오고 높은 산에 올라가 내려다보면 올라온 길이 꿈만 같지만, 험한 골짜기와 물과 바위를 넘어서 힘들게 올라온 그 길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크고 위대한 거름이었습니다.’라고 답해주었습니다.

이름 있고 전국적으로 알려진 진 토마스 신부님의 사제 금경축을 경축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서 강론을 하게 된 것은 영광이지만 신부님에게 누가 되지 않을 가 걱정이 됩니다. 저를 선택하여 강론을 부탁하신 이유는 신부님의 바른 삶을 깊이 묵상하면서 당신을 따라 살라고 하신 것 같이 느껴집니다.

진 신부님이 신품을 받으시던 해에 저는 유기서원자였으며, 한국에 오실 때에 저는 부제였습니다. 기억하기로 그 당시 독일로부터 젊은 사제들이 올 때 독일 병정 같은 분들이 오시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나이 많으셨던 신부님들과 대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진 신부님이 오실 때 로마에서 종교학을 공부하고 오시며 똘똘한 신부님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 말과 같이 똑똑하시고 그 위상과 명성이 지금까지 하늘을 찌르고 온 땅에 펴져 연세가 80이 가까우셔도 식을 줄을 모르고 이곳저곳에 알려져 있습니다.

신부님의 지금까지의 삶을 살펴보면 선교사라기보다 수도승적 삶이 크게 들어나신 분이십니다. 잠깐의 본당 신부 생활 후 수도원의 삶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사제에 대해 저는 신학적으로 종교학적으로 말을 못하지만 사제는 때밀이입니다. 고해소에서 죄를 씻어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웨이터입니다. 주님의 밥상에서 봉사하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우편배달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은 많은 장점을 지니시고 계십니다. 그중에 가장 뛰어난 장점은 완전에 가까운 생활습관입니다. 시종 일관 흐트러짐 없는 삶입니다. 함께 등산을 갈 때 언제나 옷을 준비하시는데 추울 때나 더울 때나 한결 같이 입을 옷을 준비하시는 습관으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뛰어난 모습은 순명정신입니다. 아무런 상의도 없이 어디든지 가라고 하면 가시고 싫은 곳이라도 가셔서 그곳의 삶에 온전히 적응하시고 너무나 적응하셔서 돌아오시기 힘들어하시지만, 오라는 말에 또 순명하십니다.

신부님은 당신 자신의 저서를 내시지는 않았지만 유명한 이의 글을 번역하시거나 강론사의 말을 통역하셨습니다, 그 때 신부님께서는 온 전력을 다해 알아듣기 쉽게 번역과 통역을 하셔서 독자와 청중을 평화롭게 해주십니다.

신부님은 코이노니아 편집장으로 분도회의 정신을 널리 전하고 계시며, 수녀원 피정도 아니 가신데 없이 가시며 당신의 삶을 나누고 계십니다.

신부님이 선택한 기념상본의 말씀은 주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것인데 아마 꼴찌 자리에서 주님같이 첫 자리를 찾고 싶은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약점도 찾아 말을 드려야 하는데 이유는 신부님을 천사나 성인으로만 말할 수 없기에 그렇습니다. 이 중에 하나는 기도 중에 코를 크게 푸시는 습관인데 나중에 안 것이지만 독일 사람은 코를 푸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정확한 삶 때문에 생긴 이유인데 제의방에서 내 제의가 없다고 끝까지 찾아내라고 하시는 모습에서 신부님의 분명한 성격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는 아무런 약점이 없으십니다. 있다면 약점이 없는 것이 약점일 것입니다.

끝으로 진심으로 신부님의 사제 금경축을 축하드리고, 더욱 사람들과 하느님께 사랑받으시길 바랍니다. 신부님을 통해 수도승적 삶을 보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부탁하나 드립니다. 요사이 인간의 수명이 120을 넘는 다고 들었습니다. 부디 유기서원자들에게 신부님의 사제 100주년을 경축할 수 있도록 오래오래 사시어 이 땅에 수도승적 삶을 굳게 하시고 더욱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