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 주시는 하느님 성령을 보내셨네. <요한 16, 5-11> 5월 7일

우리나라만큼 길을 많이 만들어서 목적지에 빠르고 쉽게 갈 수 있는 나라는 드뭅니다. 길인 주님은 길을 만드시고 길을 안내할 성령을 보내셔서 편하고, 안전하고, 유익하게 길을 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주님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성령은 그 나라에 살도록 모든 은총으로 이끌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려 주십니다.

주님은 “나를 믿는 사람은 아버지에게 갈 수 있다.” 하시며 인도자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지순례나 알지 못하는 곳에 가면 안내자가 있어 이곳저곳을 돌며 돌 하나라도 거기에 있는 이유를 설명 듣지 못하면 왜 저 돌이 거기에 있는지 모릅니다. 보고, 듣고, 깨우쳐 주지 않으면 주님의 말씀, 행위 하나도 알 수 없고 깨우치지 못합니다. 성당에서 제대 상에 촛불을 왜 켜는지 물으면 초는 자기 몸을 태우며 희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사실은 빛인 하느님의 현존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도 별다른 의미가 있으며 이같이 주님이 말씀하시고 행하신 모든 일은 설명을 듣지 못하거나 본질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피상적으로 보고 듣는 것으로는 하느님의 모든 것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기도는 내 말만 다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성체조배 하면서 먼저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의 중심을 갖고 주님을 만나서 많은 의문을 앞에 놓고 이야기합니다.

“주님!” 부르며 “왜?” 하는 응답을 받고 “주님은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나를 미워하고 저주하고 시기 질투로 대하는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십니까?” 하면 “그 사람 말 안에 너에게 필요한 말이 있다.” 하십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너에게 더 큰 화가 돌아온다. 그런 사람이 있어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서 알 수 없는 새로운 삶이 이어진다.” 하십니다. 하루는 본당신부 사목보다 학교 선생이 힘이 들어 벗어나게 해주시라고 기도하려고 성당에 들어갔다가 금요일이어서 십자가 길을 하는데 9처에 와서 세 번 넘어진 주님에게 “일어나셔서 끝까지 가세요.” 하다가 주님께서 “너는 그 일이 힘들다고 벗어나려고 하면서. 나는 간다. 끝까지. 너도 순명으로 가거라.” 하셨습니다. 일 년 후에 부산 수녀원에 지도신부 되면서 시간 여유가 있어서 낚시도 하고 부산 시내 각 본당 피정도 시키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본당 사목으로 나갔습니다. 그때 힘들다고 수도원 퇴원했으면 지금 누리는 행복은 없을 것입니다.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살려는 사람은 “임하소서 성령이여”를 찾고 성령과 하나 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성령은 길잡이이고 목적지까지 바르게 이끌어 주십니다.

주 예수님이 주신 성령을 충만히 받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