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최고봉은 너를 위하여 죽는 것이다. <요한 15, 9-17> 5월 5일

사랑이 무엇인가 물으면 생명의 본질은 사랑이며 사랑이 없으면 밭에 있는 허수아비와 같이 익어가는 곡식을 지키는 것 같지만, 생명이 없는 존재입니다. 팔다리를 움직이며 봉사하고, 나누고, 섬기는 삶을 살아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은 주는 것, 받는 것, 아름답게 보고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 복음 말씀같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하신 것같이 사랑하는 사람 위해 죽을 줄 알고 목숨을 내놓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말씀같이 온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써 말씀을 실천하셨습니다. 믿음, 희망, 사랑은 주님을 위해 목숨 내놓고 따르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하셨지만, 하느님의 본질은 사랑입니다. 사랑을 모르고 사랑하지 않으면 하느님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성호경을 몸에 놓으면서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사랑하심으로써 하나 되신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기를 약속하고 살아갑니다. 예전에 차를 몰고 운전하다가 잠이 와서 견디다가 가드 라인을 받고 정지할 수 없이 차가 달려서 사람이나 다른 차가 가까이 와서 충돌의 위험이 있으면 핸들을 길가 벽에 박으면서 ‘죽어도 나만 죽어야지’하고 운전하다가 다행히 네거리에서 차가 정지했습니다. 차의 네 바퀴가 터지고, 에어백이 터져도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차를 운전하기 전 성호경은 나의 안전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며 놓아야 합니다.

사랑의 순서는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고, 주님이 나를 사랑한 것처럼 사랑하고, 마지막은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는 삼위일체의 신비입니다.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 하나인 것같이 새로운 계명을 주시며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하시므로 인연이 닿은 사람과의 사랑은 내 것을 찾고 자기중심적 사랑이 아니라, 온전히 자기를 떠난 사랑입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 온 마음은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한 모든 인류를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이 좋은 사람만 위해 죽기까지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악한 사람과 살인자까지도 사랑하셨습니다. 산에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시고, 매를 남보다 더 맞으시고, 가시관을 쓰고 온갖 조롱을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산에 오르셨습니다. 승리의 십자가 없이 우리의 구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십자가 없는 교회는 주님의 집이 아니며 사랑의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같이, 하느님이 하느님을 사랑하듯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