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평화는 살아 움직이며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요한 14, 27-31ㄱ> 4월 30일

평화는 안정이나 고요함이 아닙니다. 봄에 꽃이 피어오르고 서로 도우며 선을 행함으로써 평화가 옵니다. 양보심, 내어줌, 받아들임, 빈 곳간을 채워 주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는 분이라 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하십니다.

주님은 이미 우주의 움직임 속에 평화를 심어 주시고, 성장한 평화를 남기고 전해주며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고 하십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는 만들어지고, 보여주고, 들려주며, 우주의 움직임 속에 있습니다. 즉, 지구가 돌며 태양을 만나고 밤이 오고 낮이 오는 것 안에서 평화를 누립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는 넘치도록 갖고, 변하지 않고 안정을 바라지만, 시간이 흐르며 변하고 사라지고 흔들립니다.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누리려는 사람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내주는 사람이며, 나누어 먹는 사람이며, 빼앗으며 살지 않고,

책망보다 칭찬을 좋아하고 부정보다 긍정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의심보다 믿음을 갖고, 절망보다 희망을 품고, 미움보다 사랑을 갖고 사는 사람은 마음으로부터 평화를 누립니다.

수도자는 참 평화를 누리려고 청빈 서원하며 마음 가난하게 살아갑니다. 청빈의 마음은 겸손과 온유함입니다. 평화를 누리려는 사람은 자존심 자만심으로 살지 않고, 이타심으로 자기를 앞세우지 않고, 늘 뒷자리에 있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가도록 길을 비켜 주는 양보심 많은 사람입니다.

주먹을 쥐고 힘자랑, 돈 자랑하며 외톨이로 사는 사람이 아니고, 손을 펴고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고 사는 사람은 평화 속에 살게 됩니다. 평화는 정지가 아니라, 움직임 속에서 이루어지고 누리게 됩니다.

평화는 단절이 아니라, 합치이며 서로 어우러지는 것이지만, 언제나 아름다운 꽃처럼 향기를 풍기며, 튼튼한 나무처럼 바람에 흔들려도 서 있어야 하고, 출렁이는 물결처럼 제자리에서 출렁거리는 자세입니다. 한자리에 서 있어도 꽃피고, 열매 맺고, 먹기 좋은 것으로 변화하듯이 움직임 가운데 성장과 결실을 보도록 살아야 참 평화를 얻어 누리게 됩니다.

주님의 평화를 받고 누리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