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 성자 하나인 것같이 우리도 하나로 살아야 한다. <요한 10, 22-30> 4월 23일

세상에 오신 주님은 홀로 오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오셨으며 아버지의 능력을 갖추시고 아버지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것같이 우주의 주인이십니다.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뜻하신 대로 구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세상에 널려있는 십자가 고통은 한시도 우리를 편하게 버려두지 않지만, 주님은 이를 해결하시려고 사람이 되셨습니다. “나는 아버지와 하나이다.” 주님 계신 곳에 아버지가 계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도 하나의 큰 고백은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이심을 십자가를 놓으면서 고백합니다. 성호경은 기도의 시작이나 신자 표시가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이 십자가의 사랑 안에 하나이심을 고백하며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사랑으로 하나 됨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가장 귀한 기도입니다. 믿음의 시작도 마침도 성호경이며 이는 하나이신 하느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는 표시입니다.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그분 없이는 나는 존재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고 어떤 모양으로 있든,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감사와 찬미를 드려야 합니다.

아버지는 내 존재의 시작이며 지금 살고 있는 모든 것의 보호자일 뿐 아니라 그분 없이 나는 여기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화상을 심하게 입어 보기 흉하고 가까이 갈 수 없어서 떨어져 살고 있으며 찾지도 않고 찾아오지도 않았습니다. 어느 날 멀리 있는 그런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장례를 지내려고 했는데, 아버지의 유언장에 화장하지 말고 땅에 묻어달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무덤 만들면 매년 찾아와야 한다고 화장해 버리고 유품을 정리하다가 일기장을 보게 되었는데 화상을 입은 이유는 집에 불이 나서 아이들 구하느라고 화상을 입고 누워있는 부인을 구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쓴 글이었습니다. 자녀들은 자기들을 불에서 구하시느라고 화상을 입은 사실을 알고 대성통곡을 하며 잘못을 뉘우쳤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도 믿음에 있어서 하느님 아버지가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고 우리의 뜻대로 이루어주시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주님을 멀리하는 삶을 반성했습니다. 내 모든 존재는 하느님 아버지 아니면 없는 것이고 산소 공급, 태양의 빛과 열로 살아가면서 감사 찬미를 하지 않은 점을 반성하게 됩니다.

어디나 현존하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찾아 만나고 믿음, 희망, 사랑 안에 살기를 기도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하나이신 하느님을 믿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