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계셨네. <요한 3, 16-21> 4월 10일

태양이 없으면 지구는 어둠 속에 싸여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앞뒤를 분간하지도 못하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 살게 됩니다. 빛과 힘인 하느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어둠 속에서 죄와 악에 헤매는 사람들에게 빛이고 생명이 되시려고 오셨습니다.

아침에 태양이 떠올라 어둠이 사라지고 밝은 세상 만나기를 기다리듯 아담의 죄 다음 가장 큰 선물은 죄로 인해 벌 받기보다 하느님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죽음에서 새로운 생명을 누리며 믿음, 희망, 사랑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침기도 할 때 시편 76을 드리며 참으로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와 함께 태양처럼 있는 것을 감사 찬미 드리며 감동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신 주님이 우리의 소리를 들으라고 소리쳐 부르고 간청합니다. 온갖 고뇌에서 해방해 주시고, 내 영혼 위로해 주시고, 어둠 속에 헤매지 않게 하시고, 죽음에 처한 생명을 살려주시고, 불쌍한 처지에서 구해주시고, 주님의 말씀과 뜻을 따르게 하시며, 주님 거룩하심을 따르게 하시고, 죄와 악에서 구해주시고, 주님처럼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 영원한 생명을 살게 해주시기를 소리 높여 부르짖습니다. “오소서 주님” 함께 있고 함께 누리게 해주시기를 간청하며 밝은 대낮처럼 살게 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이 기도는 나를 위한 기도이면서 모든 이를 위한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며 소금이 되어라.” 하신 것같이 주님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있듯이 모든 이 안에서 나도 빛으로, 소금으로 살게 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 사시는 것은 나도 너 안에 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악과 죄가 뒤범벅이 된 세상 어둠으로 가득 찬 세상에 오시어 십자가의 죽음으로 우리를 구해주신 것 같이 우리도 주님같이 되어 어둠 없이하고 모든 고통에 시달리는 이들을 구원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제가 된 저는 나를 위하여 살지 않고 모두를 위하여 사는 사람이 되기를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