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사는 것은 영원한 생명을 산다는 것이다. <요한 8, 51-59> 3월 21일

믿음은 세상에서 진실과 사랑을 살게 하지만, 최상의 선물은 죽음이 없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하느님께서 왔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도신경 끝에 우리는 “영원한 삶을 믿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지나가는 세상에 윗자리, 좋은 자리, 힘 있는 자리, 풍족한 자리, 넉넉한 자리, 존경받고 사랑받은 자리를 얻으려고 진실을 외면하고 사랑을 거부하고 살지만, 세상의 생명은 하느님의 하루는 천년 같다고 하듯이 하루를 살아 보면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바람 같습니다. 아침이면 오늘 할 일을 생각하고 시작하면 저녁이 옵니다. 침상에서 일어나 침상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즐거운 시간일수록 빨리 지나가고 고통스러우면 하루가 길게 느껴집니다. 하루가 귀한 것은 하루살이처럼 하루 살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삶이 영원으로 연결되니 하느님 뜻을 따라 하루 사는 것이 소중할 뿐입니다,

오늘 주님과 유대인들의 대화 속에 영원을 사는 주님을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도 영원한 삶이 있음을 알지 못하면 시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밖에 몰라서 아브라함보다 먼저 계시고, 아브라함이 보고 싶어 했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저 “성경이 이런 말이 있구나”하고 지나쳐 버리면 의미 없이 일어나고 잠드는 하루 같을 뿐이지만, 오늘 하루가 영원으로 연결됨을 알면 하루가 주님의 천년같이 진실하고 사랑 많은 날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삶이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원으로 연결되어 천년만년 억만년으로 연결되니 오늘을 사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는 보아야 하고 볼 수 있는 주님께 눈 뜨고 일어나면 찬미 드리고 여기 이렇게 살고 있음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시간인지를 생각하면 주님을 찾아 만나고, 주님과 함께 사는 길을 알려주시고, 살도록 이끄심에 감사 찬미 드립니다.

연극처럼 한번 모습을 보였다가 연극을 재상영하는 삶이 아니라, 실제 연속적으로 살아 있다는 현실을 깨우치면 주님의 오심과 함께 사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됩니다.

저는 믿음을 살면서 주님을 보고, 느끼고, 깨우쳐서 믿음으로 영원한 생명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어떤 고난도 어떤 시련도 삶과 죽음이 하나인 것을 믿음으로 언제나 자유롭고, 평화롭고, 기쁘게 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과도 사귀고 함께하고 주님이 마련하신 길을 가고 있습니다.

나 한 사람이 바로 살면 세상이 바로 되지만, 바로 살지 못하면 세상은 뒤집히고 혼란스러워집니다. 세상은 나 없이는 없는 것 같고 나의 존재로서 세상의 현존을 보게 됩니다. 나는 나로서 가장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 있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느님 향한 믿음, 희망, 사랑으로 하느님 나라에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