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느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것 <마태 6, 7-15> 2월 20일

환자의 병을 알고 대처하는 의사가 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응답하는 자세가 올바른 기도입니다. 기도는 자기 뜻대로 주님이 따르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오히려 주님의 뜻을 알고 응답하는 것입니다.

“성당에 왜 갑니까?” “기도하러 갑니다.” 기도는 내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곳으로 잘못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알고 계시며 그 해결까지 아십니다.

오늘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 내용을 보면 각자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고 그대로 따라 기도하고 따라 살면 믿음, 희망, 사랑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집니다.

다만, 이 기도하는 자세가 문제입니다. 기도가 빈말이 되거나 주의 기도 열 번 하는 것보다 한 대목이라도 알아듣고 하는 기도라야 합니다. 모든 기도문을 풀이하며 설명할 시간이 없지만 “하늘에 계신 저의 아버지!”하고 부른 다음 “아무개야, 너 왜 나를 불렀느냐?” 하는 소리를 듣고 다음 내용을 말해야 합니다.

즉, 하느님과 독대하고 하느님과 나의 만남과 대화입니다. 그래서 골방이니 침묵이니 하는 말과 분심이라는 말이 필요하고 그대로 해야 합니다. 필요한 말과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져야 서로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는 외적 분위기만이 아니고 내적 분위기가 더 문제입니다. 마음속에 스트레스로 복잡한 생각과 쓸모없는 욕심, 욕망, 복수심 같은 악한 마음이나 지나친 근심 걱정에 휘말려 정신없이 주님 앞에 서 있으면 기도는 의도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도하기 전 깨끗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 앞에 서 있어야 합니다.

기도의 중심은 감사, 찬미, 찬송입니다. 부정적 생각으로 기도에 임하지 말고 긍정적 생각으로 주님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요사이 서로 대화를 해야 할 사람끼리도 방해되는 것은 핸드폰입니다. 앉으면 옆 사람 보지 않고, 앞사람 보지 않고,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잡고 무엇을 찾아보고 글 쓰다 보면 옆, 앞사람과 대화가 없어집니다. 성당에서 기도한다고 앉아 하느님 말씀은 어디 간지 모르고 세상일만 생각하고 있으면 하느님은 마음속에서 사라집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주님은 세상의 일을 다스리고 섭리하시는 분으로서 “너희가 청하기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 분이다.” 하십니다.

세상일은 주님께 의탁하고 주님만 믿고 주님 뜻만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