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행하시는 것을 알려주심 <루카 1, 46-56> 12월 22일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행하시고 이룩하시는 것을 마리아는 한나의 노래로 주님의 오심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에게 중요한 지 그 내용을 전해주며 마음속의 교만을 흩으셨다고 하십니다. 이는 서로의 일치를 방해하는 것은 자기중심주의에서 자기 잘난 멋에 살며 우월감에서 자만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하시며 사람을 흩으신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사람도 돌봐야 합니다.

또한, 권력자가 약한 이를 억누르고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자리에서 내쫓는다고 하십니다. 힘없는 사람은 힘 있는 사람에게 억눌려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부자유 속에 살며,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쭈그러 들어가는 삶을 살고, 어깨를 펴지 못하고 사는 사람을 구하려고 오셨습니다.

또한, 가진 자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 있는 자를 빈손으로 만들고 굶주리는 사람을 배불리 먹인다고 하십니다. 부자는 자기 창고에 먹을 것, 입을 것이 넘쳐나고 잠자는 자리가 호화찬란합니다. 없는 사람은 천막 속에서 요사이같이 추운 날 추위에 얼어 죽게 되어도 가진 자는 등 따습고, 배부르고,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제 세계에서 가장 노인이 불쌍한 나라는 한국이라는 말을 듣고 큰 실망을 느꼈습니다. 종교인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도자는 노숙자, 집 없이 떠도는 사람 구하는 것을 사명감으로 살아야 합니다. 수백억을 들여 집을 짓고 안락한 삶을 살면서 집 없이 헤매는 사람, 기후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시작하고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북에서 공산당에게 쫓겨나서 1952년 왜관에 자리 잡고 지금 제일 불쌍한 사람이 누구냐고 하며 나환자가 집도 거처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우리가 사목하는 곳마다 정착촌을 만들어 집을 지어주고, 경당도 짓고, 먹을 것도 장만해 주고, 입을 것도 마련하며 일하는 곳에서 저도 한몫하고 살았습니다. 그 후 저는 소록도를 위시하여 피정하러 다닌 곳은 삼랑진에 루카원 등 10곳 이상 피정시키며 다니다가 이런 경험도 했습니다.

부산의 용호동 나환자촌에 몇 사람이 피정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우리의 말을 듣지 않고 “하려면 하시오.” 하다가 다음 날부터 달라진 일이 있었습니다. 저녁에 식사를 내주는데 우리는 특별히 따로 주는 것 같았지만, 들어갈 때 꼬부라진 손으로 콩나물을 무치던 것을 보았는데 그 음식이 그대로 나와 모두 당황하며 어찌할까 하다가 서로 눈치로 “먹어야 한다.”라고 하며 음식을 주는 대로 먹었고 다음 날 그들이 우리의 말을 귀담아들었습니다. 그들이 피정 팀을 칭찬하고 함께할 수 있다고 하며 피정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매사에 내가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는 불가능합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