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하시고자 하면 무엇이든 하십니다. <루카 1, 5-25> 12월 19일

없는 것을 있게 하시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고, 필요를 아시고 충족해 주시고, 배고픈 사람 배 불리시고, 우는 사람 웃게 하시고, 가난한 사람 부요하게 하시며,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 아이를 갖게 하시는 분입니다.

제가 믿음을 갖는 이유는 죽어서 천국에 가기 위한 것으로만 생각하는 믿음이 아니라, 세상에서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게 하시는 분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행하신 일은 모든 이 안에 모든 이가 되어 세상의 악을 선으로 바꾸시고, 죄를 사하여 없이 하시고, 더러운 것을 깨끗이 하시고, 불쌍한 이를 행복하게 하시는 것을 보고,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힘들 때,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일으켜 세워 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 희망을 요한의 탄생을 보여주심으로써 확신을 갖도록 하셨습니다.

하느님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후 “보기에 좋았다.” 하시며 창조의 기쁨을 만끽하신 것같이 우리의 세상 삶을 행복하게 이끌어 주십니다. 구약에 작은 다윗이 큰 골리앗을 이긴 이야기는 하느님 힘의 위력을 느끼게 합니다.

세상일로 고통을 느끼는 사람을 믿음으로 해결해 주시고, 원하는 자유를 누리게 하시고, 평화롭게 살게 하시고, 기쁨이 넘치게 해주시는 분입니다. 죽은 다음 영원한 삶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에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자유가 있고 평화가 넘쳐흐르고 기쁨으로 용약하는 곳입니다. 사는 동안 건강하고, 힘이 넘치고, 누리며 생명의 약동을 느끼며 살아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의 얼굴은 기쁨이 넘쳐야 합니다. 성가 소리 기쁨으로 약동하고 춤추며 노래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이런 삶을 살려면 나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절제의 삶도 이런 삶을 살게 하지만, 절제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밥상이 넉넉하고 먹기 좋고 유익해야 합니다.

잘되는 식당은 음식이 먹기에 좋으며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집이며 잘 안되는 집은 지나가는 나그네가 다시 오든지 말든지 아무렇게나 음식을 만들어내는 집입니다.

이같이 정성과 열정으로 남을 위한 일이라야 잘되고 즐거움과 기쁨이 있게 됩니다.

즈카르야의 노랫말 속에 “태어날 아기는 세상의 선구자로 주님의 길을 닦아 죄 사함의 구원을 알리리라” 하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세상에 집중되어 있고 시공간 안에 머무는 동안 하느님 나라에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지금 세상에 사는 보람은 하느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자유, 평화, 기쁨을 누리면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