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본질은 십자 성호에 안에 있다. <마태 18, 16-20> 10월 22일

저는 주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알고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즉, 믿음이 없는 세상에 믿음을, 희망이 없는 세상에 희망을, 사랑이 없는 세상에 사랑을 전합니다. 그 길은 주님이 말씀하셨듯이 나의 표징을 통해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죽음과 부활의 신비입니다. 그다음, 주님을 알려주고 실천해야 할 행위는 몸에 십자가를 놓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찾으며 만나서 믿고 따라 사는 것입니다.

위대한 교회나 멋있고 행복을 주는 교회가 아니라, 역사 안에 찬란한 전통을 가진 교회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 그리스도를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세상에 나와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나를 낳기 위해 진통을 겪고, 숨 쉬고, 물로 씻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어머니의 믿음직한 사랑의 힘입니다.

하느님이 계시냐 아니냐의 문제 이전에 내가 산소를 호흡하며 살고, 태양의 빛과 열 속에 살고, 물을 마시며 살고,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고 사는 것 이상의 사랑이 십자가의 형상 안에 있습니다.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못하거나 태 안에 살며 생명을 키워주신 어머니 이상으로 주님의 현존은 내가 믿든지 믿지 않든지 나에게 생명의 원천이며 생명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악이 난무하고 “아, 더, 매, 치, 유”한 세상입니다. 아니꼽고, 더럽고, 매스껍고, 치사하고, 유치한 세상이란 말이며 그런 세상에 살고 있어서 하느님이 아들 예수란 이름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주님은 그 옛날 아담 때에 약속하시며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 오셔서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겠다고 하시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십자가를 통해 구원해 주십니다. 오늘 떠나시며 알려주신 것같이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믿음을 시작하고 삼위일체인 하느님처럼 서로 사랑하며 하나로 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세례성사를 주고 천주교 신자로 살게 하기도 하지만, 더 보람 있는 것은 하느님을 모르고 일생을 사는 사람이 마지막 시간에 하느님을 알게 하고 대세를 주는 것입니다. “당신은 죽어도 아버지 집에 가신다.”고 전하고 십자가 강복과 하느님 아버지를 찾고, 구세주로 오신 아들 예수를 찾고, 진실과 사랑으로 인도하시는 성령을 찾으며 정성껏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하며 몸에 성호경을 놓으며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어느 날 베드로란 신자가 나무를 한 짐 지고 장터에 팔고 식당에 들어가 성호경을 놓으며 밥을 먹으려고 하니 시장의 망나니들이 “저 사람 천주 믿나 보네” 하며 “야! 너희 집은 너만 믿냐? 아니면 모두가 믿냐?” 하기에 청년이 “네, 우리 집은 개와 고양이 말고는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했다고 합니다.

영혼이 없는 짐승만이 믿지 않는 공기와 태양의 빛과 열, 먹거리와 물을 주어 생명을 살리시는 분을 믿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믿음, 희망, 사랑의 길을 가야 하고 가도록 기도합니다. 일어나서 기지개만 켜지 말고 성호경 놓고 기지개를 켜보세요. 주님이 주신 하루가 복되게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