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완전히 알아야 합니다. <루카 12, 1-7> 10월 20일

여행하며 좋은 경치를 보고 즐기려고 하면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야 합니다. 지금 보는 것이 어떻게 아름다운지 명성이나 소문으로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든 이웃을 사랑하든 사랑하는 상대를 모르면 사랑한다는 것은 실효성이 없습니다.

오늘 주님은 참새 한 마리도 주님의 허락이 없으면 땅에 떨어지지 않고 사람의 머리카락까지 세고 계신다고 하십니다. 이는 사랑을 알고 깊이 깨우치는 사람에게 가능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대를 알지 못하면 사랑이 아닙니다. 말하자면 적어도 하느님의 신성과 사람의 인간성을 아는 사람이어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존재감을 상실하게 되어 믿는 것인지, 희망하는 것인지, 사랑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덮어놓고 믿으면 좋다고 하니 믿는 사람이며 상대가 필요한 것을 모르고 그저 좋게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사랑한다면 완전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결혼하기 전 서로 상대를 수사관이 수사하듯 바로 알고 정확하게 알아서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말하자면 상대를 알고 장점과 약점까지 헤아려야 일치의 길로 나가 결합하는 것입니다. 다 알고 하나가 되면 벙어리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장님 삼 년이 지나서 다시 바라보는 마음이 있어야 참사랑이 생기고 강한 끈으로 연결됩니다.

병이 들어 병원에 가면 의사는 자세한 진찰을 위해 온갖 검사를 다 해야 정확한 병명을 알고 약을 처방하여 병을 고쳐 줍니다. 주님이 나의 머리칼 개수까지 알고 계신다는 말씀은 믿음이 가는 말씀입니다. 사랑은 자상하고 깊은 염려가 있어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게 합니다.

하느님 사랑이 안 보이고 잘 모른다고 하지만, 인류 시작부터 당신의 모습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고, 알려주고, 전해주셨습니까?

구약의 한 대목만 보아도 감탄과 감동의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진, 선, 미의 근원이며 사랑으로 하나인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임을 성호경을 놓으면서 알고 있으면서 그 깊은 중요성을 깨우치지 못하고 살고 있으면 기도는 공염불입니다.

사랑을 주고받으며 일치하고, 서로 마주 보며 일치하고, 너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어야 사랑이 이루어집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알고 존재를 깨우치며 살고 있습니까?

보고, 듣고, 알고, 느끼고, 깨우치며 하느님 사랑을 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믿음, 희망, 사랑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