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루카 11, 47-54> 10월 19일

지금 잘살고 못사는 것은 조상이나 윗대 사람들의 행적에 따라 결정됩니다.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를 원죄라고 하는데 최초의 첫 사람이 지은 죄로 인해 낙원에서 쫓겨나고 죽음이란 벌을 받게 되었다고 듣고 배웠습니다.

오늘 복음도 카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것, 옛 예언자를 죽인 것과 같은 삶을 계속하면 같은 벌을 받게 된다고 하시며 현재의 삶을 바로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실 내가 흐려놓은 환경은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후대에 무거운 짐을 넘기고 남기고 있지 않은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사람은 그대로 남을 사랑하지 않고 살게 됩니다. 아버지의 나쁜 삶은 자녀들에게 전해지고 나쁜 습성을 지니고 살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변화라는 좋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의 양반과 종의 시대를 거쳐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벗어나 자유, 평화, 기쁨을 평등하게 누리는 세상에 살아야 합니다. 종노릇 하며 살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사는 사람들이 옛날처럼 종으로 살려고 하면 후대에 너무나 나쁜 세상을 물려주게 됩니다.

하동의 최부잣집에 가서 주인과 종 집의 차이를 보면 옛 사회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사색당파” 서로 자기 당파가 높은 자리에 있고 다른 당은 배격하고 일치의 도를 상실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내 집안 내 당파를 먼저 챙기는 것으로 당파 싸움하다 시간을 다 보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어떻게 그것들을 닮아 살고 있는지! 아직도 삼국시대처럼 남북이 갈라져 있고 서쪽은 백제, 동쪽은 신라처럼 갈라져 살고 있으니 우리 민족의 갈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오는 후손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윗물이 이렇게 혼탁하니 아랫물이 얼마나 더 혼탁할지 걱정됩니다.

교회도 이미 변화를 위해 공의회가 있어도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군주 시대에 사는 것처럼 피라미드 시대의 권력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당 신부는 왕이 아니라, 하느님의 심부름꾼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변화 없이 살면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 모양 지식의 열쇠를 쥐고 있으면서 자기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사람도 못 들어가게 하는 사람이 됩니다.

모든 면에서 변화는 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랑은 나로부터 시작해서 전달됩니다.

진실과 사랑을 실천하며 진, 선, 미가 넘치는 세상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