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사람은 악을 따르지 않는다. <루카 11, 1-4> 10월 11일

기도하는 사람은 자기를 믿지 않고 다른 존재에 대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는 필요한 것이 없으면 친한 사람을 찾아가 자기 필요한 것을 부탁합니다. 부탁할 줄 모르면 꽁꽁 앓다가 절망하는 사람입니다. 잘못을 감추고 “나 죄 없다.” 고집하는 사람은 자기 죄를 고백하지도 않고 속앓이하다가 병을 얻게 됩니다.

고민에 빠진 사람은 마치 병이든 사람이 의사에게 진찰받으러 병원에 가듯이 해결사를 찾아 자신이 필요한 것을 청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제자들은 기도의 본질을 알려고 주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여 그 귀한 주기도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기도문의 큰 줄거리는 하느님 찾아 찬미 찬송과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내용과 인간 범사에 필요한 것을 청하여 얻는 내용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솔직해야 합니다. 우리의 머리칼까지 세어보고 계신 주님을 속이면서 기도할 수 없습니다. 성모님이 천사와 이야기하면서 성모님의 고충을 이야기하고 그래도 하느님의 뜻이라면 죽어도 따르겠다고 하십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도 하느님이셨지만 올리브 동산에서 “이 잔을 멀리하소서.” 하셨지만,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시며 십자가의 죽음을 따르셨습니다.

1967년경 본당신부 할 때 멀쩡한 사람이 죽어가니 빨리 오라고 해서 가보니 이미 숨이 끊긴 후였습니다. 산에 등산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하지만 자기를 드러내지 않아서 생긴 일이었습니다. 본래 폐결핵을 앓고 있었는데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고 무리하게 등산하고 돌아와 각혈하는데 그것마저 감추려고 물을 마시다가 피가 목에서 엉겨 숨길이 막혀 죽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처럼 배고프면 울어야 젖을 먹을 수 있듯이 울부짖는 기도도 필요합니다.

오래전 파티마의 성모님은 연옥 영혼과 구소련의 회개를 위해 기도를 부탁하시며 기도했는데 들어주셨지만, 아직도 공산당의 후유증을 지구는 알고 있습니다. 이는 빈부의 격차가 심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양측 간의 대화 부족입니다.

아니, 기도 부족입니다. 저에게 있어 기도는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입니다. 모든 문제가 기도를 통해 내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은 아닙니다. 주님의 뜻대로 입니다.

기도하기 전 무엇을 청하는지 알고 의식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누구와 비교하면서 “저 사람처럼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조건 안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양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어야 합니다. 진실과 사랑이 깃든 기도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