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거나 눈에 보이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르코 12, 18-27> 6월 7일

감각적 사고만 하는 사람과 등 넘어 손에 닿지 않고 보이지 않아도 존재를 따라 사는 사람, 눈에 띄고 손에 잡혀야 따라 사는 사람으로 갈라져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없는 것도 만들어 냅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예전에 없던 것이 오늘 존재합니다. 하느님이 인간 안에 심어놓은 영인 정신은 감당할 수 없는 능력을 갖추어 없는 것도 있게 하고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게 합니다.

죽은 다음 오는 세상을 믿지 않으려는 사람은 주님의 부활을 부정하고 보이는 것만 아는 사람은 하느님의 존재를 부정하지만, 주님께서는 보지 않고 믿는 사람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믿음은 얼마나 고귀합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 희망, 사랑은 살아가는 데도 중요하고 죽은 다음에도 중요합니다.

오래전에 들은 강론을 기억합니다.

어떤 이가 나무 한 짐을 해서 장터에 나가 팔고 시장해서 국밥을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가 정성껏 성호경을 놓고 음식을 먹으려고 하니 옆에 장돌뱅이들이 모여 놀리며 “야! 천주학쟁이야 너의 모든 가족이 다 너처럼 바보냐?”하고 물으니 용감한 청년은 “그래요, 우리 집은 개 고양이 말고는 다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죽은 뒤에 영원히 살게 하시는 하느님 믿습니다.” 모두가 믿지 않는 것은 짐승밖에 없다고 하는 말을 듣고 식당에서 성호경을 놓고 감사 기도하며 천주교 신자인 것을 자랑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을 외우면서 믿는 대로 살지 않고 믿음을 숨기는 사람이 되지 말고 믿음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믿는 사람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죽음 뒤에 참삶이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써 두려움 없이 믿음을 지키려고 이 세상에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을 초월해서 살 수 있습니다.

어제 상담자는 “어떻게 하면 하느님 뜻을 따르고 주님 떠나지 않게 살 수 있습니까?” 하길래 “열심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충분하지 않아도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셔야 합니다. 기도를 형식적이고 습관적이 아니라, 당신과 내가 이야기하듯이 하느님과 대화하며 기도하시고 감사기도가 지속되도록 기도하세요.” 하고 이야기하니 참으로 감사하며 가려고 하여 한 가지 부탁으로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세요.” 하고 부탁했습니다.

함께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