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이기적이지 않고 독재가 아니다. <마르코 12, 13-17> 6월 6일

하느님은 세상이 질서와 순리를 따라 실천되기를 바라십니다.

말하자면 사람은 여러 기관에 속해있어 그 요구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모두가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데 신분이나 권위를 앞세워 먼저 일을 보려는 사람은 특권 의식이 있고 사회 질서를 무너트립니다.

하루는 파티마 병원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대구 병원에서 저는 빨리 일을 보려고 서두르는데 한쪽에서 두봉 주교님은 차례를 기다리며 앉아계신 모습을 보고 “수녀님에게 부탁할까요?” 하니 “아니오, 제 차례를 기다립니다.” 하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그 후 저는 병원에 가서 제 차례를 기다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교회의 권위가 세상의 질서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야 합니다. 국민으로서 지켜야 할 의무가 종교적 이유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잘 지켜야 합니다. 한번은 차를 운전하다가 시골에서 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아서 교통경찰에게 심문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경찰서 방범원 고문 자리와 사제란 이유를 들어 좀 봐달라고 허니 경찰관이 “더 잘하셔야 할 분이 시골이라고 법을 어겨서 되겠습니까?” 그래서 자비를 구하며 법대로 범칙금을 냈습니다.

교회의 권위가 세상의 권위를 넘어서지 않아야 합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하느님이 만드셨어도 질서를 따라 살라고 하십니다. 저는 신학생 때 군대에 가지 못해서 신부 되고도 몇 번 신체검사 받고 군에 입대하려다가 법이 바뀌어서 군에 가지 못했지만, 가지 않으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은 부부의 의무, 부모 자녀 간의 의무, 온갖 해야 할 일을 핑계 대고 면하려고 하거나 모두가 시험이나 절차를 밟아 올라가 자격증을 가지는데 아빠 찬스, 친척 찬스 등 불법적 방법으로 자격증을 얻으려고 하면 열심히 공부하고 절차를 따르는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입니다. 바쁘다고 익히지 않은 음식 먹지 않고, 완성하지 않은 옷 입지 않고, 시동 걸리지 않은 기계 돌리지 못합니다.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도를 벗어나서 길을 가는 사람 되지 말고 자기 의무와 책임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교회는 부자를 만드는 공장도 아니고, 안보를 바로 세우는 기관도 아니고,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국회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에게 돌려드리는 의무를 지고 모든 이를 우주의 주인인 하느님께 인도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이끄는 공동체입니다.

하느님 나라인 자유, 평화, 기쁨을 살도록 기도하며 일하는 공동체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원수가 바로 살기를 기도하고 용서하면서 잘못 가는 사람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기도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말씀에 감탄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