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받은 것을 주님께 돌려드리자 <마르코 12, 1-12> 6월 5일

내가 누리고 갖고 있는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고 모두 주님의 것입니다. 받은 것을 돌려드리거나 감사하며 사는 것은 받은 사람의 도리입니다. 우리는 제 아무리 권력이 있고 재력가며 명예가 하늘에 닿았다 해도 하늘과 땅 사이에 있으며 한 줌의 산소도 없으면 생명을 부지하지 못합니다. 산소 한 줌도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하지 못하고 갖지 못해도 누리는 것이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어떤 위치에 이르지 못하고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어도 이렇게 살아 움직이고 사는 것은 내 힘이 아니라, 다른 힘이 있어 움직이고 생명을 누리고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내가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 얼마나 인정받고 존경받는 사람인가?’ 생각하다가 아무 존재도 아니고 아무런 능력도 없는 사람임을 알고 나서부터 더욱 자신을 낮추며 살고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 살아있다 해도 신경 줄, 혈액 맥 하나 어떻게 잘못되면 심장은 멈추고 그 자리에서 생명은 끝장입니다. 무엇을 그렇게 움켜쥐고 나누지 않으며 무슨 권리가 커서 남 앞에 내세우고 명예가 높아도 빛이 없으면 어둠 속에 감춰지고 빛이 없으면 빛이 나지 못합니다. 땅이 없으면 디디고 설 수 없고 하늘이 없으면 빛을 받아 빛이 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에 소작인들의 행패는 너무나 자신들을 모르는 행동이며 주인에게 감사와 돌려드림보다 배신의 행위는 우리가 모두 그렇게 살지 않는가? 혹시 10번 잘하다가 한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돌아서서 등 돌리고 살지 않는가? 사랑받으면 돌려 드리고 은혜를 갚아야 하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시작한 주님과의 관계를 죽기까지 지켜나가야 하늘과 땅의 주인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 됩니다.

저는 18살까지 공부를 못 하다가 기도와 청원으로 하느님의 배려하셔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부자 되어 가난한 사람 돕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부자가 되려고 공부하다가 하느님께 보답하는 길은 사제가 되어 주님을 알리고 따라 사는 길이라 생각하고 왜관을 1954년도에 찾아와서 2023년 지금까지 주님만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버려진 돌이 모퉁이 돌이 되어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큰 은총입니까? 목숨이 다할 때까지 보답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제 믿음을 사는 우리는 받은 것을 보답하고 살려면 섬김, 나눔, 친교를 다하다가 주님 곁으로 가야 함을 깨닫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