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교회를 위해 있지 않다. <마르코 11, 11-25> 6월 2일

교회는 세상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누리고 편하게 살고 안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악과 싸우고 세상에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을 구하고 행복하게 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악과 죄가 넘치는 세상을 하느님의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재건하기 위한 공동체입니다.

교회를 이용하여 편하고 안일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하느님 집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불편하게 살고 힘들게 살고 주위의 힘든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 교회의 참삶입니다.

시대적 편리 위주, 생활의 다양성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무화과나무에서, 기도하는 성전에서부터 모두가 주님을 거스르는 일이 일어나 불편함을 해결하시는 모습에서 우리도 주님의 뜻에 반하여 말하고 행동하고 오히려 주님을 이용하여 세상의 덕을 보려고 믿음을 강조하고 믿음을 가장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빛 좋은 개살구입니다. 겉은 갖추어 있으나 실속이 없는 교회공동체, 주님을 부르짖으며 헌금 통 채워지기를 기다리거나 교회 건물 잘 지으려고만 하거나 휴식을 찾아다니기만 한다면 무화과나무 신세가 되고 하느님 책망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여야 합니다. 함께 살면 좋다가도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대로 뭉기지 말고 용서할 일이면 용서하고 보충해 주어야 하면 보충해 주고 사랑의 실천이 따라와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을 위해 믿음, 희망, 사랑을 강조하며 그 길로 이끌며 현존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수도 사제로서 저를 위해 살지 않고 없는 것도 준비해서 나누고, 없는 힘도 힘내서 돕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손 내밀어 악수하고, 친교를 맺으며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축일 맞이하는데 밥값은 있어도 찻값이 없다고 해서 찻값 주고 축하해 주면서 하루가 시작됩니다.

무화과와 주님, 필요할 때 필요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시장하신 주님, 주님의 뜻을 알아서 열매 하나 달고 있었으면 나무가 고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기서 깊이 깨닫고 해야 할 일은 옆에 가난한 사람, 무엇을 간절히 필요한 사람 있으면 필요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의 필요성에 응답하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끼리 사는 공동체가 아니라, 모두 함께 사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