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분을 믿나이다. <마태 28, 16-20> 5월 21일

땅에 오셔서 온갖 수모를 다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음까지 감당한 분이 참으로 누구신가? 오늘 날개도 없이 구름 사이로 하늘에 오르시는 모습을 본 제자들은 세상에 자리 잡고 세상에서 멋지게 살 것으로 알았지만, 그 희망 없이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하시며 세례성사를 통해 성부, 성자, 성령으로 하나 된 믿음으로 살기를 전하고 세상 끝날까지 믿음 안에 살도록 이르셨습니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믿음을 살다가 ‘참으로 오신 분이 하늘과 땅의 권한을 가지신 주인인가?’ 의심하고 믿는 둥 마는 둥 열심 없이 사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40이 넘어서 그분이 그분이라는 확신을 얻어 깨우치고 땅에서 하늘까지 따라 살기로 마음먹고 땅의 일은 반만 따르고 전적으로 하늘의 일을 따르고 있습니다.

주님이 하늘에 오르셨다는 것은 땅과 하늘의 흔적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라, 땅과 하늘에 현존하신다는 증명입니다. 하늘과 땅의 주인인 분은 땅에 계시고 하늘에도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기도 시간 하늘에 계신 분만 찾는 것이 아니라, 세상 끝날까지 땅에 계신 분을 찾아 만나서 사랑의 대화를 나눕니다.

정해진 기도문을 외우며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 희망 사랑으로 기도하고 일하라는 말씀처럼 대화 속의 내용을 따라 실천하며 살면서 주님 모르는 사람에게 알려줍니다. 주님을 잃어버린 사람을 만나고 땅의 일에 정신을 잃은 사람,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 환청에 정신 못 차리는 사람, 세상 걱정에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주저앉은 사람 만나서 용기 주고 의사가 약방문 주듯이 해결점을 찾아줄 때 제가 만나서 대화하는 분이 얼마나 위대하고 온갖 권한을 가지고 계신 분인가를 증명해 줍니다.

모든 일의 해결사는 하늘과 땅의 권한을 가지신 성부, 성자, 성령입니다. 저는 상담을 청하는 사람 위해 기도부터 합니다. 그분이 필요한 것을 찾아 “아픈 데를 치유해 주세요.” 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아니라 주인인 주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상담 끝에 “하느님께 감사하세요.” 합니다. 저는 대변인 역할뿐입니다.

오늘 홍보 주일이기도 합니다. 은퇴한 사제는 일선 사목자보다 더 홍보에 기술적 지혜를 갖고 주님이 참 하늘과 땅의 주인임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온 값비싼 경험과 그 은총의 생활을 땅속에 묻어두고 세상만 즐기려고 하십니까? 찾아가세요. 찾아오는 사람 만나세요. 세상 끝날까지 함께 계시는 분의 부탁입니다.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다고 느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임하시며 하는 기도가 바로 당신 안에 임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