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듣는 사람 <루카 10, 38-42> 10월 4일

소리는 귀를 통해 듣지만, 주님의 말씀은 귀로만 듣지 않고 마음으로 들어야 말씀이 내 안에 살아 움직입니다.

렉시오 디비나의<성독> 방법은 말씀을 듣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관상의 길로 들어가야 합니다. 관상의 상태를 어렵게 생각하고 있지만, 말씀이 내 마음속에 살아 움직이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살아 움직임은 말씀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것입니다.

오늘 분주하게 일만 하는 마르타와 주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새겨듣는 마리아의 차이를 잘 설명해주시면서 “마리아는 제일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하셨습니다. 참믿음의 삶은 말씀을 머리에 기억하고 지식으로 머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깊이 들어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하느님의 소리를 잘못 들으면 행동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잘못 행동하게 됩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아시시 오상 프란치스코 성인이 기도하는 중 주님께서 “내 무너져가는 집을 수리해다오.” 말씀에 성당 건물을 수리하라는 말로 들었습니다. 옷감 장사하는 성인의 집 옷감을 잔뜩 가져다가 성당 창 너머 던져넣고 “이것 팔아서 집수리하시라.” 했다고 합니다. 주님의 참소리는 무너져가는 건물이 아니라, 교회의 쇄신을 원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나중에는 가난한 교회를 위해 가난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회를 세우셨습니다. 물질적 가난보다 겸손과 온유의 가난입니다.

민주화 시대에 공산주의나 군주주의 시대처럼 왕이나 독재 군주처럼 공동체를 관리하고 다스리는 것은 시대에 합당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아직도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 말하고 여자는 남자의 시종같이 생각하고 살며 남자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여자는 한정된 범위 내에 사는 것은 시대를 잘못 사는 것입니다. 억눌려 살다가 지쳐서 서로 이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모든 살림살이를 열어놓고 공개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평등사상은 공산주의 특산물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특산물입니다.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이지 특정한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받아 모시고 사는 사람은 주님의 소리에 민감하고 행동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려는 사람은 더욱 가난한 마음으로 살아서 하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