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돕지 않으면 함께 살 이웃은 없다. <루카 10, 25-37> 10월 3일

사람은 서로 관계를 천륜과 인륜으로 이루어 지지만 천륜은 의무와 권리가 주어 지지만, 인륜은 사랑으로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사랑이 아니라 권력, 재력, 명예와 관계지어지면 지속하지 못합니다. 수도 생활은 어떤 인연을 맺고 여기 서로 이웃처럼 살고 있을까? 연결 고리는 하느님이며 하느님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살고 있습니다.

살면서 많은 인연을 맺는데, 사랑이 없으면 그 인연은 악연이 되기도 하고 인생을 망치기도 합니다. 어느 날 주님은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을 때 “누가 내 어머니며 형제들인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내 어머니며 형제다.” 하셨습니다.

오늘 이웃에 대한 관계를 알려주시면서 자비를 베푼 사람이 참 이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권력을 가진 자 가까이 있으려 하고, 재력가 뒤를 따르려 하고, 명예를 가진 사람을 존경하며 함께하려고 하지만, 참으로 함께 할 사람은 내가 자비를 베풀어야 할 사람입니다. 우리는 주님에게 자비를 구하며 살지만, 내가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할 의무는 잊고 피해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콩 한 쪽도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백지장도 함께 들면 가볍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생각함으로써 “나는 사제야, 나는 제사를 돕는 사람이야.” 하면서 자기만 생각하고 해야 할 일을 지나친다면 자비가 없는 사람이며 아무하고도 이웃이 될 수 없습니다.

제가 종신서원을 준비하고 있을 때 선배 사제가 거룩하고 열심한 모습에서 찾아가 상담을 청하니 “지금 아침 기도하지 못해서 만날 수 없다.” 하여 먼 길을 갔다가 되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은 원장 신부님과 대화하면서 종신서원 받기로 하고 준비했습니다.

자비나 사랑보다 자기 의무나 권리가 먼저이면 자비의 기회, 사랑의 기회를 놓치고 이웃이 되어줄 수 없습니다. 자기중심적 삶을 사는 사람은 이웃이 되어줄 수 없으며 자비와 사랑을 베풀지 못합니다.

내가 어떤 자리에 있든지 자비를 베풀고 사랑할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실천해야 합니다.

세상의 편함이나 안전을 위해서, 덕 보기 위해서 믿는 사람은 기도의 효과가 없으면 원망하고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공덕을 기리기 위해 믿음을 살아야 합니다. 송가를 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송가란 말은 공덕을 기린다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