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자 <요한 1, 47-51> 9월 29일

축일을 지내는 큰 의미는 축일을 지내는 대상을 본받고 따라 살기 위함입니다. 세분의 천사, 미카엘은 하느님과 같은 존재이고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사랑과 영웅과 같은 존재이고 라파엘은 잘못된 것을 바로 세우신 존재라는 뜻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면 성부, 성자, 성령을 대신하여 우리 곁에 현존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우리도 성호경을 놓으면서 성부, 성자, 성령을 부르기만 하지 않고 본받고 하느님을 산다는 깊은 뜻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의하고 오늘 축일은 천사를 찬양 찬미하는 것 외 모든 이의 축일 되고 본명을 가진 분들은 더욱더 자기 본명의 천사를 닮게 살아야 함을 알고 깨달아서 따라 살아야 합니다. “저 사람은 천사 같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듣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럽고 바람직한 믿음의 삶입니다.

얼마 전 타 수녀원 수녀님들이 세 차례 수도원에서 피정하면서 일주일 동안 살다가 돌아가면서 이곳에 생활하는 수도자들을 보고 “여기 사는 수도자들은 모두 천사 같아요.” 했다고 하는 소리를 듣고 천사란 자부심을 느끼기 전에 이런 말로 들었습니다. “이왕 세상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살려고 하셨으면 천사같이 살다가 주님 앞에 가세요.”라는 권고와 바람의 말씀으로 듣고 더욱 천사로 살아야 하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어 하느님 모습으로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어느 날 피정하면서 제 모습 안에 하느님의 현존이 새겨져 있으면 내가 나를 바라보면서 ‘하느님으로 창조된 나는 하느님으로 살아가야 한다.’라는 깨달음 속에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삶을 살고자 마음 정하고 살면서 중간을 거쳐 가는 길이 바로 천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상담하다가 “신부님은 천사 같아요.”라는 말을 들으면서 속으로 ‘네, 천사가 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수련 때 수련장 신부님과 몇 분의 신부님과 김천으로 가다가 길을 확장하려고 본길이 막혀 개울로 통하는 우회도로가 있었는데, 개천을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헤매던 중 길 가던 청년이 우리를 보고 “조금 돌아가 옆길로 나가시면 다시 큰길을 만나게 됩니다.” 해서 길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수련장 신부님이 “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주어 길을 찾게 되었다.” 하시는 말씀이 사람이 천사가 될 수 있는 것은 너에게 선을 행하고 바르게 살도록 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천사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살게 되었습니다.

우리 천사처럼 될 마음 갖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나누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모두 천사가 되어서 살아갑시다. 나는 너의 천사, 너는 나의 천사가 된다면 얼마나 서로 행복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