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땅에서 방황하지 말고 일어들 나라. <루카 7, 11-17> 9월 13일

사람은 땅이 없으면 생명을 부지하지 못합니다. 땅에 충실하고 땅에서 나오는 것에 열정을 다하는 삶, 당연하지만 땅은 하늘이 없으면 메마르고 아무것도 생겨나지 못하고 자라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하늘을 보고 살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람은 땅에서 나고 땅으로 가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 집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가 온 곳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오늘 과부의 아들이 죽어서 땅에 묻히고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는데 주님은 이렇게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말씀하심으로써 젊은이는 일어나 말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 마음속에 일어나는 성령의 소리“잠자는 젊은이들을 일으켜 세워라.”가 들려옵니다. 우리 교회 안에 잠을 자며 땅에 충실한 젊은이들이 일어나지 않고 교회는 점점 쇠퇴해가고 있으며 성당 중심부는 빈자리가 가득합니다.

저도 땅의 소중함을 알고 있지만 땅에만 의존하고 사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입니다. 지혜는 땅에 매여 있으면 어리석음이 일어납니다. 땅에 매여 있으면 문제만 남아있으나, 현실을 초월할 때 지혜가 생깁니다. 땅만 보는 사람과 먼 곳을 보는 사람은 답이 다릅니다. 학교에서 수업받을 때 책만 보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을 보는 사람은 서로 다른 해답을 갖게 됩니다. 책 안의 문제는 교단에서 선생님의 입에서 나오고 칠판에 써가는 내용을 올려봐야 해답을 알게 됩니다.

오늘 주님은 하늘에서 오시어 인생의 참삶의 길을 전해주십니다. 그러나 성령의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참 진리를 깨닫지 못합니다. 주님의 기도를 시작하면서 아버지를 “하늘에 계신”하고 부르지만, 이는 하느님이 하늘 높은 곳에 계신다는 말씀이 아니라, 세상을 초월하여 계신 분,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나라를 전해주시는 분으로서 하늘의 뜻을 지니고 계시며, 말씀을 통해 전해주십니다. 아버지를 찾아 만나고 난 후에 땅에 필요한 것을 구하여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기도하면서 땅에 붙어 땅의 것만 찾고 매달리는 삶을 살고자 하면 근본을 잃고 땅에서 헤매다가 시간 안에 사라져버립니다.

작은아들의 비유에서 아버지 찾아가면 타향살이에 먹을 것, 입을 것, 친구와 온갖 죄의 유혹도 없고 악에서 구해지는 것을 알고 아버지를 찾은 것 같이 젊은이들이여 땅에 매여 있지 말고 일어나 아버지 집으로 가기를 기도합니다. 칠곡군 안에 본당만 9개이고 수도원, 성지, 피정 집, 학교 등 유치원까지 겸한 성당마다 청년들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곳은 어떨지 걱정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