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사람을 찾아 나서는 교회가 되자 <루카 15, 1-32> 9월 11일

교회는 우리끼리 모여 주님과 함께 즐기며 사는 공동체가 아니라, 길을 잃거나 찾지 못하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하느님의 현존을 전하고 증명하는 공동체입니다.

사람이 모이면 절차가 있고 하나 된 모습을 갖고 정의와 사랑이 살아있는 모습이어야 하고 누구나 들어오고 함께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여기는 민족과 사상을 초월한 공동체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것은 계급이나 차별이 심하면 소외감 열등의식 서로 다른 길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 알려지지 않은 사람, 무시당하는 사람들이 참 인간의 행복을 찾아 누리는 곳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전력을 다하는 곳이며, 힘이 없고, 가진 것 없고, 무명의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화스럽고 기쁨이 넘치는 사람들의 모인 장소입니다. 하느님의 무한 자비를 전해주는 곳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을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은 투덜거렸다고 합니다. 이번 추석, 쇼가 아닌 진실과 사랑으로 윤 대통령이 명동 밥집에서 찌개를 직접 끓이고 노숙자에게 나누어주고 일선의 장병들과 함께하셨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를 감동하게 했다고 합니다.

격무에 시달리고 난제를 안고 연휴를 쉬어야 하는데 가난한 이,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 안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세상을 바로 살고, 잃고 사는 사람들을 찾아보고 도우라는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사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추석날 수도원에 가만히 있으면 편한데 동생 집을 찾아 함께 제사를 지내고 기도 함께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 행복을 느끼며 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카들 신앙생활 하지 않는 것 보고 한마디 하니 “신부님 억지로 안 됩니다.” 사실이지만, 저는 이런 말 했습니다. “어머니가 우리에게 신앙 교육 한 것은 말로만 아니라, 몸으로 기도하며 저녁 기도는 한 시간 반이나 이것저것 찾아서 함께 기도했습니다.” 사제도 나오고 수녀도 나오고 형제들은 여기 오기 전 미사 드리고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아이들은 성당이 조금 불편하게 하면 성당에 안 나가는 것을 당연지사로 알고 있습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낚싯밥이 있어야 하듯이 교회는 고기를 잘 잡는 낚싯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말만 하고 실천이 없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수도원 규칙서에 장상은 하느님 같아야 한다고 합니다. 왕의 권한을 가진 하느님이 아니라, 섬김의 자세로 정의보다 자비의 하느님 모습이어야 합니다. 마음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마음이어야 하고, 손은 못이 박힌 손처럼 무엇이든지 잡는 손이어야 하고, 발은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산으로 오르는 발걸음이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 따라 길 앓은 양들 찾아 나서는 양 지킴이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