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을 하락하심은 선을 행함입니다. <루카 6, 6-11> 9월 5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 나가는 선을 행하고 살기 좋고 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무리 태풍이 불어와도 대비를 잘하면 피해를 줄이고 편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은 사람의 일입니다. 손과 발을 움직이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몸이 불편해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을 돕는 일은 사람이 선을 행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옆에 돕는 사람이 없는 사람은 살기 힘이 들지만 돕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덜 듭니다. 어려운 사람 돕는 데는 아무런 장애가 없어야 합니다.

저는 상담하다가 말을 마치지 못하면 기도 시간 못 지켜도 말을 계속하고 기도로 대신합니다. 규칙보다 사랑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이 인식일에 선을 행하는 주님의 행위를 지켜보고 비난하려는 생각을 아시고 그들에게 묻고 선을 행하시니 그들은 골이 잔뜩 났다고 합니다. 우리도 가끔 규칙을 벗어난 행동을 보면서 수도자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거나 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수도자라도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 사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저는 주일 미사 때 미사가 끝나기 전에 문간으로 나가게 됩니다. 신자들이 묵주 강복을 부탁하면 강복을 드리고, 안수가 필요한 사람에게 안수도 드리고, 처음 수도원 찾아오는 사람이 물으면 알려주고, 예전부터 아는 사람에게는 안부 인사를 주고받고, 사목적 일을 하게 됩니다. 무엇을 받으면 장상이나 책임자에게 줘야 하는데 옆에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줍니다.

저에게 “제일 중요한 시간은? 제일 중요한 사람은? 제일 중요한 일은?” 하고 물으면 “지금 이 시각,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제 선행의 기본 정신입니다.

길을 가다가 불구자나 어려운 사람을 보면 주머니에 손을 넣어 약간의 돈을 주고 지나갑니다.

한번은 학교 임시 선생 할 때 그달 월급을 받아 수도원 들어오다가 손에 붕대를 두르고 얼굴은 까맣게 그은 사람이 나를 보고 이야기하자 해서 객실에서 이야기를 들으니 광산에서 일하다가 사고를 치고 도망 다니다가 지금 며칠 밥도 먹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앞이 캄캄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진 돈이란 오늘 월급 탄 것밖에 없었는데, 가진 돈 다 주면서 이 돈으로 병원도 가시고, 음식도 사 먹고, 사는 길은 자수하여 죗값 받고 편히 사는 길이라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본당신부 하던 습관이 남아서인지 모르지만,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하루는 알지 못하는 편지가 왔습니다. 그렇게 순진한 사람 처음이라고 하면서 제가 속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조금도 약이 오르지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필요에 따라 선을 행하고 있으니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후회해봤자 돌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사랑을 본받고 사는 사람 복됩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