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을 찾아오신 창조주 하느님 <마르코 2, 13-17> 1월 15일

세상을 아름답고 보기 좋게 창조하신 하느님이 세상을 죄와 악으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죄악에서 구원하시려고 직접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현존하십니다. 인간의 고통을 해결하고자 많은 기관이 만들어져 찾아가고 찾아오는 사람의 고통을 해결해줍니다.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큰 섭리 안에 이루어져 있습니다.

많은 기관 중의 하나인 교회도 주님이 오셔서 구원을 위해 파견한 공동체입니다. 초대 교회부터 세상 곳곳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나 산과 들을 자나 먼바다를 건너 사람이 사는 곳이면 찾아가 기쁜 소식을 전하며 죄인들의 고통을 들어주고 구원의 빛을 비추고 죽음 뒤에 오는 영원한 생명까지 전해주고 인류가 진 짐을 가볍게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는 자생적이라 하지만 중국을 통해 전해진 “천주실의”라는 책의 연구로 창조주 하느님의 존재와 세상은 하느님의 주재하에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고 따라 살다가 중국을 통해 선교사가 파견되고 정상적 교회 생활을 한 지가 200여 년이 지났습니다.

모두가 전해지고 다져진 믿음입니다. 우리나라는 왕정 시대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되는 후진국이었지만, 교회가 들어오면서 서구 문화와 문명이 들어오면서 현대화되었습니다. 큰 공로는 단체입니다.

저는 왜관 성베네딕도수도원의 수도사제로 사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1909년 12월에 독일에서 선교 수도회로 발족한 오틸리엔 수도회가 한국에 제일 먼저 선교사를 파견하여 서울, 함경도, 북간도 지방을 사목하다가 6.25로 남하하여 올해가 왜관에 자리 잡은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저는 1954년 왜관을 찾아와 수도자로 살기로 한 지 68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선교 수도자로 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세상 곳곳에 하느님의 기쁜 소식이 전해지도록 기도하고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수도원의 주보 축일이며 종신서원식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는 수도원 밖에서 40년 동안 생활하다가 70에 은퇴하여 수도원 내 피정 집, 구미 근로자 센터 등에서 일했고, 80에 원장 3년 하다가 은퇴한 사람이지만 지난날을 회상하며 아직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 참 선교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식탁 위에 야채 바구니 올려놓는 일부터 아침상 차리는 봉사하고, 복도 불을 끄고 켜는 일, 내 일은 아니지만 미처 손닿지 않는 일을 찾아 봉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수도원의 수도 정신은 기도와 일에 있습니다. 15년 전 중국 북경에 두 차례 중국 사제 피정 지도를 공의회 사목 헌장 해설과 영적 삶의 의미를 강의하면서 “옛날에는 한국이 중국의 덕으로 천주교를 전해 받았지만, 오늘 조금 후퇴한 중국 천주교에 이러한 하느님의 진리를 전하게 된 것 감사하게 생각한다.” 말하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나중에 종교 국의 최고 책임자가 식사하면서 전 중국을 다니시며 강의할 의사가 없느냐고 해서 제 마음이 아니라 장상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돌아오니 그만하라고 해서 중단했지만, 약간의 현대 사목 헌장 정신을 전해준 것을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얼마 전 가두 선교를 시작한 대구 사제단의 요셉 회 회장 되는 이판석 신부님에게 “하시던 일 어떻게 되느냐?” 하니 유튜브로 계속하고 계신다는 말을 듣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기회가 있으면 가두 선교에 신자들이 동참하고 찾아가는 선교가 교회 안에 활성화되기를 기도합니다. “가서 복음을 전하시오.” 이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