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짓고 용서받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 <마르코 2, 1-12> 1월 14일

교도소에 갇혀 어둠 속에 사는 사람이 큰 잘못을 하고도 용서받을 때 큰 기쁨을 우리는 듣고 보고 체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사람이 종신형 받은 후 감형받고 20년, 10년 하다가 교도소 밖으로 출소할 때 그 큰 기쁨과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죄와 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중풍 환자에게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는 주님의 말씀은 기쁜 소식이며 구원의 소식입니다.

오늘 복음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주님이 죄를 사하는 모습을 보고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간음하다 들킨 죄 여인을 앞에 데리고 와서 “모세 법에 이런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했는데 스승님은?” 하고 물었을 때 죄의 용서 장면을 지혜롭게 연출하시고 주님도 죄를 사하며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하시며 용서해주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고백성사를 집행하며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하는 성사가 있습니다. 모두 타 종교는 비난하고 신자들은 힘들어합니다.

병이 나면 병원을 찾아갑니다. 의사에게 자기 증상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은밀한 말까지 해야 합니다. 요사이는 기술이 발달해서 의사가 모르는 것까지 CT나 다른 기계로 병을 알아내고 치료해 줍니다. 병이 나면 병원에 가기 싫은 사람도 있지만 안 가면 죽음이 빨리 옵니다. 병도 의사가 고치는 것이 아니라 의술이 고칩니다. 좋은 약 개발, 과학적 치료 기술, 병의 치료법을 말합니다.

고백도 사제가 사해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영의 힘이 용서해주십니다.

의사도 환자의 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듯이 사제도 죄인의 깊은 내용을 지킬 의무가 있습니다.

고백성사는 치유의 성사요 구원의 성사입니다. 저는 요사이 형식적 고백보다 상담 식 성사를 권하고 싶습니다. 전에 배가 아프다면 소화제 주고 기다렸다가 계속 아프면 약으로 사람을 시험했던 시대보다 병을 알고 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필요하듯이 죄의 속성을 알고 마음으로 스스로 죄에서 벗어나는 고백성사라야 합니다. 판공성사 때 고백소 들어갔다 나오는 성사는 조금 형식적으로 보입니다. 성사 보고 평화를 느끼고 참 회개의 삶이 따라와야 합니다.

미사에 참례하고도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이 우리의 죄를 자비로 용서해주시고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기 위해 빵을 당신의 몸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행함을 믿음으로 느끼고 참례해야 하는 것같이 모든 성사는 형식이 아니라 실질적 효과가 나타나야 합니다. 죄의 용서를 받고 중풍이 나은 것처럼 영과 육이 모두 죄와 악에서 풀려나야 합니다. 죄로 인해 생긴 우울증, 좌절감, 열등의식, 죄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 엉킨 무거운 짐들을 벗으려면 여러 가지 상담 심리가 필요하듯이 하느님 영의 힘을 받고 영의 분별력으로 자신을 알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지혜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시기 질투심으로 가지고 원망 비평을 하면서 형제애를 지속하지 못합니다. 저는 감사하는 마음이 기적을 만들어내고 형제애가 이루어진다고 믿고 기도합니다.

각자의 무거운 죄의 짐과 어둠을 하느님 영의 힘으로 용서받고 빛 속에, 큰 기쁨 속에 살 수 있는 믿음을 주신 주님을 찬미하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