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빛 속에 걸어갑니다. <마르코 1, 14-20> 1월 10일

빛이 없으면 어둠 속에 이리저리 헤매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웅덩이에 빠지기도 하여 가야 할 길을 가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빛 속에 사는 사람은 오를 곳을 찾아 오르고 내리막을 찾아 내려가고 자유롭게 길을 가게 됩니다. 오늘 주님을 만나 빛을 본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빛의 인도에 따라 빛 속에 살려고 빛이신 주님을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모른다면? 빛이신 주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빛이신 주님을 따라 살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주님은 빛이시며, 지혜의 근원이시며, 선으로 인도하시고 행복의 근원이십니다.

빛을 따라 사는 사람은 쓸모없는 것을 버리고 하느님 은총의 충만함으로 충만한 삶을 살 것입니다. 헌 옷을 버리고 새 옷을 갈아입는 것도 필요하지만 참으로 버려야 할 것은 잘못된 욕망으로 가득 찬 자신입니다.

이 세상에서 합치의 길은 이루지 못하는 것은 자기를 버리지 못해서 일어나는 악의 현상입니다. 옷만 갈아입고 주님을 따른다고 빛 속에서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부터 버리고 변해야 합니다. 주님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 자신까지 버리고 내가 주는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하십니다.

수도자는 수도복이 말을 하거나 빛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왕관을 쓰고 왕의 옷을 입었다고 참 왕이 아니라, 참 왕이 옷 안에 있어야 하듯이 수도복 안에 참 수도 정신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63년 전에 수도복을 받고 입혀주실 때 세상에서 제일 귀한 옷을 입은 제일 부족한 수도자였지만 뭔지 모르게 기쁨의 웃음과 행복이 넘쳐 밤에도 혼자서 자리에서 웃으면서 잠을 청한 기억이 납니다. 지금껏 이 옷을 입고 벗을 때 그 기쁨의 의미를 음미하며 어느 날 수도복을 들고 ‘이 옷은 내가 죽어서도 입고 갈 옷이구나’ 하며 수도복을 들고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죽기까지 이 옷을 입을 수 있는 수도자로 살게 하소서”하고 기도했습니다.

세례 성사로 하느님의 자녀로 부러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말 그대로 사랑받는 자녀로 가장 사랑받는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어들인 제자들에게 “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이 말씀의 깊은 의미는 사람 자체를 바꾸어 새사람으로 살도록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저는 묵상 중에 수도자로, 사제로 합당하게 살고 수도복을 입고 제의를 입고 머리를 들고 살고 있는지, 하느님의 아들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지 반성하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성체를 내 안에 모시고 주님이 사시는 것 차람 살며 회개의 복음을 전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하며 하루를 살렵니다. 

한번 받은 성세 성사의 흰옷을 입고 살면서 하느님의 자녀로 사랑받으며 살기를 기도합니다. 성가 3번 “빛의 하느님 성가”를 부르시던지 한번 4절까지 읽으시며 감동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