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사람이 되셨네. <루카 4, 14-22> 1월 6일 

구약의 방대한 말씀과 말씀 자체이신 하느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람이 되셔서 사람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오늘 주님은 이 진실을 갈릴레아에 가셔서 백성들 앞에서 증명하시며 “오늘 성경 말씀이 너희가 보고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선포하셨습니다. 주님이 이르신 성경 말씀은 모세 오경,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로 나누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시편은 그 시대성과 주님의 오시는 때와 세상 끝날까지 이어지는 주님의 뜻이 말씀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교회는 이를 알고 초대부터 기도와 묵상 서로 이용하며 하느님과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침 독서 시편에는 주님의 이름을 기리는<찬미하는> 것을 기도하고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침 기도에는 시편 79에 “권능을 떨치며 구원하러 오시기를 기다립니다.”라고 기도합니다.

이렇게 하느님과 깊은 관계로 말씀 안에 살도록 하시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이사야서의 예언인 “말씀이 이루어졌다.” 하시며 주님의 믿음이 참 구원임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요한복음서 시작과 같이 태초에 계신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구약의 하느님 말씀 외에 사람이 되신 말씀을 성경의 기록 안에서 보면서 믿음을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까? 신약 시대는 말씀뿐 아니라 주님의 행동, 업적까지 듣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는 교회 안에 삶의 모범 자와 신학자들의 저서와 성전이 겹겹이 모여 우리를 이끌고 있으며 2차 바티칸 공의회 후는 현대 사회와 맞먹는 새로운 믿음이 길의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시 더 발달한 첨단 산업 시대에 살고 미사도 인터넷으로 참례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 부족함 없으면서도 갈증을 느끼고 믿음이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말씀이신 주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한 이유입니다. 무엇을 아는 것만으로 부족하고 아는 것이 각자의 마음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는 것마저 게으르게 살아서 듣고 보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고 아는 것이 없으니 마음에 들어갈 것이 없습니다. 기도도 형식적으로 하는 묵주기도, 외워놓은 주님의 기도뿐입니다. 말씀이신 주님을 듣고 보고 깊은 침묵 속에 묵상기도가 뒤따라야 마음 안에 깨달음이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도 외우고 바치는 것이 아니라 묵상하듯이 바쳐야 합니다. 적어도 한 번에 5분 이상 천천히 되새기면서 바쳐 보시면 기도의 그 깊은 내용이 마음에 들어가고 깊은 깨달음이 옵니다.

묵상하려면 성경의 일반적 말씀을 머리에 새겨야 합니다. 저는 묵주 기도 때 신비를 묵상하려고 하면 그 현장의 장면이 떠오릅니다.

살면서 책장의 많은 책을 이사할 때마다 수도원 도서실로 보내지만, 성경에 관계되는 책은 보관하고 있습니다. 신학교 가기 전에 신약 성경만 17번 읽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부분은 못 알아듣고 묵상 끝에야 알아듣고 깨닫게 됩니다.

성경에 먼지가 앉지 않도록 보고 듣고 하시며 오신 주님, 오셔야 할 주님을 믿고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내 안에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