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개별적이며 사회적입니다. <마르코 6, 34-44> 1월 4일 

이 묵상의 말은 노숙자에게 지나가다 돈을 한 푼 주는 것과 돈을 벌게 해서 자기 삶을 보장해주는 것과 구별됨을 말합니다.

실업 청년들에게 한 달에 얼마씩 돈을 주는 것보다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더 완전한 사랑의 해결책입니다.

오늘 주님은 배고픈 사람들에게 빵을 많게 하여 장정만 해도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개별적이며 사회적 사랑을 행하셨음을 증명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아침저녁 밥상을 받고 먹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은 봄에 농부가 작은 씨앗을 땅에 심어 가을에 풍요로운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덕분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온 사람은 유대인, 이방인도 있어 생활의 습관이 서로 다릅니다. 유대인들은 밖에 나갈 때 작은 가방에 약간의 먹을 것을 가지고 나갑니다. 사막 생활에서 생긴 습관입니다.

그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기적을 행하여 옛날 하늘에서 만나가 내려오듯이 나눌수록 더 많은 빵이 생겼습니다. 이를 나누는 기적으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아이가 가지고 있는 양은 다른 유대인도 가지고 있었지만, 자기 배가 고프다고 혼자 몰래 먹지도 못하다가 주님의 한 말씀 “여기 어린이가 자기 먹을 것을 나누어 먹으라고 내놓았으니 가진 것 나누어 먹으십시오.” 그리하여 각자 가지고 있던 먹거리를 나누어 먹으면서 배고픔을 해결하는 사회적 사랑을 실천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적은 지금도 있습니다. 우리 수도원 선교 후원회에는 한 달에 5,000원에서 10,000원 후원금 모아 아프리카 오지에 학교도 세우고 우물도 파주고 전기 없는 곳 전기도 놔주고 하여 사회적 사랑을 행합니다. 그런 단체가 참으로 많이 있어 많은 고통을 해결합니다.

나이 들어 할 일을 찾다가 휴식 시간 젊은이들이 간식 없이 지내는 것 보고 누가 용돈을 주며 “신부님 쓰고 싶을 때 쓰세요.” 하기에 ‘젊은 형제들 간식을 준비해주자’하고 책임자들에게 말하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저에게 들오는 선물 중에 작은 것, 큰 것이 있는데 많은 양은 주방에 보내주고 작은 양은 간식용으로 내주면서 사람이 모여듭니다. 그런데 휴게실에 가면 제가 내놓지 않은 먹거리가 있습니다. 모두 자기만 먹지 않고 내놓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예전부터 선배들은 무엇이 들어와도 형제들과 나누어 먹지 않아 저는 나이 들어 수도원에 살면 꼭 실천하겠다고 마음먹고 실천하면서 다른 형제도 따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별적 사랑보다 공동체적 사랑이 더 중요합니다.

농촌운동을 시작할 때 농민들과 함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농민들의 의식개발과 농촌개발 사업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농 생산물, 가축, 채소, 특수 농산물 생산의 기술까지 또한, 경제적 발전까지 관계하면서 농민들의 생활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닭을 기르려다 나만 기르지 않고 많은 이가 기르고 부족한 재원을 얻으려면 문턱이 높은 농협보다 신용협동조합을 만들어 서민이 경제적 도움을 받게 했습니다. 닭을 기르려면 병아리가 있어야 해서 부화장을 만들어 지역에 필요한 사람에게 100마리씩 나누어주어 다 기른 다음 병아리 값만 받고 이익을 보게 했습니다. 농산물은 집단으로 계획 농업을 해야 하기에 협업농장을 만들어 2만 평 되는 곳에 김장 배추를 심어 기차 고빼로 서울에 발송했습니다. 땅콩 농사도 집단으로 지어 경제성 있게 하고, 양송이 농장 두 군을<칠곡, 선산> 모아서 집단화하여 양송이 고장을 유치하고 농산물의 경제성 4차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1965년부터 1971년까지였습니다. 농촌 살리기 운동을 하여 지역사회에 젊은이 일자리로 농한기에 돈을 벌게 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수원에 있는 서울 농과대학 교수님을 초빙해서 강의를 들었던 것과 농과대학 나온 사람들의 협력 덕분이었습니다.

감사드리고 기도합니다. 임시 웅변적 사랑이 아니라, 형제적 공동체적 사랑이어야 합니다. 교회의 현존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