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힘보다 강한 것은 없다. <루카 6, 12-19> 9월 7일

주님이 보여주신 기도의 참모습은 우리가 기도를 드리며 힘을 얻고 기도의 힘으로 살 것을 알려주십니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고 모든 것 갖추어 있다 해도 밖으로부터 힘을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혼자서 헤엄치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 “사람 살려”하고 소리 지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구해줄 수 없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먹을 것을 달라고 청하지 않으면 먹을 것을 아무도 주지 않습니다.

아기도 말은 못 해도 배고프면 울음을 통해 자기를 알리면서 젖 달라고 청할 때 젖을 줍니다. “우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란 말처럼 이렇게 자기 처지를 알리고 알리는 상대를 찾아 만나야 모든 어려움이 해결됩니다. 우리 수도원 복도에 수많은 사람이 기도 부탁을 하는 종이 글이 붙어있습니다. 일일이 다 보면서 내용을 기도할 수는 없지만 지나가며 저는 “이 많은 딱한 사정을 주님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지나 성당에 가서 성체조배도 하고 수도자의 성무 일도를 드립니다.

오늘 주님이 밤새워 기도하시고 활동하시는 결과를 복음을 통해 듣고 무엇을 생각합니까?

주님은 어떻게 기도하셨는지 알고 있습니까? 누구를 기도 중에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을까요? 전지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서 보시고, 듣고, 느끼시는 것을 사람의 관점에서 말씀 올리고, 듣고, 행동의 지침을 세우시고 아버지의 자비를 베푸십니다. 저는 기도만큼 힘이 있는 말은 없다고 체험했기에 기도는 제 생명의 원천입니다.

이 부족한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을 기도의 사람으로 만들어주시고 고통이 넘치는 세상에 살도록 하시며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을 만나고 해결하도록 이 자리에 살도록 하시니 위대한 주님을 따라 살며 기도 생활에 전념하지 않겠습니까?

오랜 시간 상담하고 끝에 반드시 안수기도하며 힘을 줍니다. 만일 제가 기도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하면 효과가 없겠지만 효과가 나타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합니까? 형식이나 의무적이나 꾸며진 기도를 앵무새처럼 외우는 기도는 이런 기도입니다. 어떤 사람 둘이 밤에 산길을 가다가 비가 억수같이 내려 피할 집이란 산 중턱 성황당 밖에 없어 비를 피하는데 갑자기 귀신들이 나타나 두 사람을 무섭게 하니 그중 신자 한 사람이 있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가라” 하니 악령들이 물러가 편하게 비를 피했습니다. 다음날 외인 혼자서 같은 길을 오다가 비가 와서 성황당에 들리는데 또 악마들이 대들었습니다. 성호 놓는 것을 보았기에 성호를 계속 놓아도 악마는 “이상하다. 저 사람은 공포만 쏘고 있네.” 하며 도망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이분은 신자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아버지 만나서 모든 것이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지지만, 선봉자 성령이 함께 합심하여 세상의 구원을 이루었습니다. 하느님 손을 잡고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의 기도는 더욱 힘이 있습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세 번 반복하는 기도의 힘을 미사에서 얻고 모두가 기도의 힘 속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