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영육의 힘이 된다. <루카 5, 1-11> 9월 2일

물고기를 잡으러 가서 밤새 고생하고 아무것도 잡지 못했지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한 베드로는 “고기를 한배에 넘치도록 잡으며 다른 배에 도움을 청해 두 배가 가득 찼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주님을 따르는 사람에게 영육 간에 문제를 해결해주십니다. 믿음은 영에 도움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영과 육이 함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기도를 청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잘 믿도록 기도를 청하지 않고, 하는 모든 일이 잘되도록 청합니다.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참으로 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고 안전하게 생을 누리고자 하지만 늘 그림자가 따라다니고 하고자 하는 바를 얻지 못합니다. 그러나 믿음을 갖고 구하는 사람은 주위에 원수까지도 물리쳐주시고 악에서 구해주십니다. 주의 기도 전반부와 후반부를 천천히 기도하며 묵상하면 기도문 자체가 참으로 오묘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기도문대로 기도하면서 믿음으로써 영육의 도움을 받게 됨을 느끼게 합니다.

믿는 사람에게 세상은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주님을 믿는 사람은 전 우주의 움직임 하나하나 의미가 있고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 정교분리의 원칙에 따라 교회는 정치에 관심을 두지 말고 교회의 삶을 잘 이끌고 나가라고 하지만, 진실은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이도록 관심을 두고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시편 150편을 기도로 봉헌하다 보면 하느님의 현존은 세상을 위한 내용의 기도입니다.

저는 기도로 이루어진 오묘한 일들 안에서 더 굳은 믿음을 갖고 사제의 길을 선택하여 기도의 은총 속에 살고 있으며 믿음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18살까지 초등학교 졸업 후 막노동, 급사, 부두 노동하느라고 중학교도 못 갔습니다. 조금 형편이 나아져서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나 주님에게 한 달 미사에 참례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기도를 하니 응답이 와서 처음은 선장 되는 학교에 다니다가 주님이 저의 청을 들어주셨으니 무엇을 할까 하다가 사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니 20세에 왜관으로 이끌어 주시어 순심학교를 1년 다니다가 신학교를 들어가며 오늘 사도들같이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의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분명히 영과 육이 어울려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세례받고 어떤 경우든지 주님을 떠난 적은 없습니다.

주님은 나의 전 생애 지남철이고, 가야 할 길을 알려주시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시고, 사제로서 농촌개발, 농촌에 신용조합 도입, 교회 안에 사목 헌장을 실천하려고 보다 나은 세상 운동, 고등학교에서 종교 선생, 피정 집 책임, 노동 센터 원장, 지금은 상담과 고백 성사 등 영과 육의 일을 하면서 주님의 오묘함을 늘 느끼며 스스로 감탄합니다.

물고기 낚는 어부들이 사람 낚는 사도가 된 것같이 세상에 살면서 기도의 삶은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 죄와 악에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일하는 믿음을 가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