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삶은 실패의 근원이다. <마태 25, 1-13> 8월 27일

학교나 회사에 들어가려면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준비 없이 합격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시험장에서 준비되지 않은 것을 옆사람에게 빌릴 수 없으며 준비된 실력으로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비유 말씀에 기름이 떨어진 사람이 가진 사람에게 빌려달라고 하니 냉정하게 거절한 내용은 없는 사람에게 나누어주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같이 느껴지지만 시험 준비하듯이 우리는 각자가 자기 인생을 자기가 준비해야 합니다. 부정이나 남의 덕으로 시험에 임하지 못하는 것같이 삶의 본질은 각자가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쫓겨 도망가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해서 할 수 없어 비행기 바퀴에 매달려 가다가 떨어져 죽은 사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총체적으로 미국은 준비 없이 그 나라에서 철수하여 일어나는 불상사입니다. 이같이 준비 없이 행하는 행위는 실패와 비극을 만들어냅니다.

인생은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가 있는데 이 변화 속에 준비 없이 노년기를 맞이하면 노년기가 외롭고 힘들어집니다. 노년기를 어른처럼 살려면 준비 없이는 되지 못합니다.

어른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지려면 어려운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어른은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집니다.

노인은 배운 것을 자랑하려고 하지만, 어른은 더 배워야 한다고 모든 이를 선생으로 모시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욕심을 부리고 채우려 하지만, 어른은 비우고 나누어 주려고 합니다. 노인은 나이 드는 것을 슬퍼하지만, 어른은 속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며 즐겁게 살아갑니다.

“노인과 어른의 차이점이란?” 글을 받고 지금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며 죽음까지 준비하는 삶을 마음 먹고 살아갑니다.

이런 준비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우선 생명을 지니고 지금 여기 살고 있음을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인생이란? 악으로 둘러싸여 있고, 미워하는 사람 속에 살고 있습니다. 남보다 더 강한 힘, 풍요로운 삶, 위를 쳐다보는 위치에 있고자 하여 경쟁의 도가니 속에 살고 있어도 가난한 마음을 지니고 감사하고 내 삶이 이만하면 된다는 만족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북에서 월남해서 문간방에 8식구가 이불 하나로 살아도 행복했고, 산 밑에 초가집을 지어 거적때기 깔고 살아도 감사하고, 가난해도 웃으면서 빈 밥상 놓고 어머니의 기도 소리 들으며 성가를 부르고 기도하던 시절이 행복했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부산 수영에서 중앙통에 일터 자가용으로 나와서 성당에 혼자 갔다가 차를 보내고 돌아가려 하니 전차 탈 돈이 없어서 한쪽 구석 흙이 모인 곳을 발로 차보니 전차표가 나와서 표를 가지고 전차를 탈 수 있어 감사하면서 동래까지 갔다가 10리 길을 걸어가며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도 실망하지 않고 감사하며 콧노래 부르며 가던 기억도 즐거움이었습니다. 그 후 어떤 시련도 시련으로 여기지 않고 살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를 언제나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살도록 이끄신 하느님께 감사 찬미 드립니다.

여러분도 어떤 처지에 있든지 감사하며 살도록 기도합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사람은 잘 준비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