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마르코 6, 30-34> 7월 18일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사람은 길을 몰라서 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고, 참이 무엇인지 몰라서 바르게 행동하지 못하고, 생명이 없으면 죽게 되는 사람입니다. 오늘 복음에“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련한 마음이 드셨다.” 하시며 길을 잃고, 진리를 모르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방황하는 많은 사람을 구하시려 쉬지도 못하고 움직이셨다고 하지만 그들의 가련한 입장을 보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세상은 참 목자, 참 지도자, 참 스승이 없어 방황하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앞 못 보는 장님, 말 못 하는 귀 벙어리,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 하려고 해도 가난하여 배울 수 없고 온갖 장애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사람, 지고 있는 십자가가 너무나 무거워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 참이 무엇인지 모르고 거짓과 사기에 억눌려 사는 사람, 병이 들어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시는 주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느 날 “신부님은 연세도 많아 힘도 없고, 할 일도 없고, 수도원 독방에서 사는데, 늙어서 잘 움직이지 못하니 어떻게 사십니까?”

“저는 주님 계신 곳에 살고 있으니 부족한 것 없고, 외롭지도 않고, 무엇이든지 하고 살아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길이며, 진리이며, 생명이신 주님과 함께 살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과 카톡을 하고 있으니 그 올리는 글을 읽고, 답하고, 함께 하는 시간은 모르는 길을 알려주는 선생이며 목자이십니다.

지구가 쉼 없이 태양을 찾아가 밤을 지나 아침을 맞이하듯 움직임 안에 만나고 친교를 맺으며 서로 가야 할 길을 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자동차 여행을 하다 보면 끊임없이 내비게이션 안에서 아가씨가 “이리 가세요. 저리 가세요. 길을 잘못 가니 진로를 교정합니다.” 등의 소리를 듣듯이 저에게는 길 안내서가 있으니 바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성경을 들고 보고 묵상하면서 길을 찾고, 진리를 따르고, 생명에 동참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학자라도, 지식인이라도 그 시대의 환경에 따라 듣고, 보고, 느끼는 점을 말하고 시대적 의미를 알려주지만, 하느님의 말씀처럼 변함없이 새로운 길, 진리, 생명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참고서는 정답이 아닙니다. 어느 시대성을 지적하지만, 오늘의 세상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합니다. 예전에 알던 길만 믿고 길을 가면 변화된 길, 새로 나온 길을 가지 못합니다. 내비게이션이 지시하는 새로운 길을 따라가야 하듯이 우리는 오늘 하느님의 말씀이 들려주는 현실적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80여 년을 듣고, 보고, 아는 말이 오늘 아침에 새롭게 느껴지고 알려주시는 은총의 소리는 성경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듣고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마지막 관상의 경지에 들어가야 지금 말씀 안에 있는 하느님 말씀의 뜻을 깨닫고 실천에 옮길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어느 사목 자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교회는 옛이야기만 하지 말고 오늘 코로나 시대의 하느님 말씀을 듣고, 재해석하고, 알리는 교회 지도자들의 권위 있는 결정문을 연구 발표하여 믿는 이들이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고, 믿음이 약해졌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길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가련한 백성들에게 참 목자, 길을 아는 목자, 생명을 주는 목자가 일어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