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보다 높고 강한 것 없다. <마태 11, 28-30> 7월 15일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와 같다.”하고 무쇠가 강하다고 하지만 용광로 앞에 물과 같이 녹아버립니다. 우리가 주의 기도 시작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하고 부르는 기도에 하느님이 하늘에 계신 분으로만 알고 부르면 참 하느님을 알 길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땅에 비하면 하늘과 같은 분이며 높고 지존하신 분입니다. 하느님은 불같은 분입니다. 아무리 강한 것도 열에 눈이 녹고 얼음이 녹듯이 사람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녹아서 사라지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힘이 아무리 강하고 고귀함이 높다 해도 하느님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런 분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 스스로 “고생스럽다. 무겁다.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평화를 주시고 “너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하십니다.

이는 높고 강한 분으로 세상에 오시어 보여주시는 참모습을 보고 이 세상의 모든 고생 무거운 짐을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하시며 그 높은 분이 십자가 밑에서 넘어지고, 죽음보다 강한 분이 십자가상에 목을 떨어드리고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그 결과 그 큰 죄와 그 무거운 죄들이 하느님의 자비로 사라지고, 참삶의 길이 열려 그를 믿는 사람에게 희망 주고 생명을 주셨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하고 이루어도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랐다 해도 무쇠보다 강한 힘이 있다고 해도 하느님 앞에서는 없는 것과 같아서 겸손과 온유함이 아니고는 견뎌낼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내년 대권 경쟁이 한창입니다. 제가 보기에 아무도 자기를 낮추며 가능성을 보이는 사람은 없고, 나만이 세상을 바꾸고 평화로운 세상 만든다고 하지만, 하느님이 아니고는 그 자리에서 진선미의 나라를 창출하지 못하고, 하느님 아니고는 나라가 강하게 어떤 고난에도 견디지 못합니다.

서로 깎아내리려고 하고 겸손하게 상대를 높이는 사람은 없고, 높은 산봉우리만 보고 달리는 사람은 지쳐 떨어집니다. 각자가 보는 봉우리 넘어 더 높은 봉우리를 보지 못합니다.

그 높은 봉우리는 나에게 겸손과 온유를 배우라고 하시는 것같이 죽음에 이르는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까? 힘만 믿고 나오는 부귀영화만 본다면 전부를 보지 못하고 높은 자리만 보는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가장 높이 오르고자 하면 가장 낮은 자리를 알아야 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올라야 합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처럼 가장 약하며 온유하면서 아니, 가난한 마음의 소유자처럼 삶의 지표가 서 있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자유스럽고, 평화스럽고, 기쁨이 넘치는 나라가 행복의 나라입니다.

오늘 주님은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침묵으로 온유하게 받아들이고, 당신 안의 긍정적 사고로 용광로 속에 무쇠가 물처럼 녹듯이 큰 사랑, 위대한 사랑으로 높이를 잴 수 없는 곳에 현존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오늘도 찾으며 부르짖으오니 당신 아들의 겸손을 배우고 온유함으로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