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사람은 아버지의 뜻을 따른다. <마태오 6, 7-15> 6월 17일

어제는 기도를 어떻게 하고, 기도의 참 의미를 따라 기도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기도의 결실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아무리 긴 약방문이 있고 좋은 약을 소개해도 약을 지어 먹지 않으면 병을 치료할 수 없고, 아무리 좋은 식단을 짜도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요리하지 않으면 그림 속에 차려진 음식일 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길을 만들어 놓아도 길을 가는 사람이 없거나 차가 다니지 않으면 소용없는 길입니다.

이같이 아무리 긴 기도와 좋은 기도문을 가지고 소리 지르고 간청해도 기도의 뜻을 따라 실천하지 않고 따르지 않으면 공염불이 됩니다. 미사를 드리고 나와서 복음을 살지 않고 전하지 않으면 미사가 헛되게 됩니다. 이같이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의 내용을 따라 실천하고 따라 살아야 합니다.

교회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 말하고 들어도 가난한 사람을 소외시키고, 깨닫고 책임지지 않고, 보호하지 않고,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한 말과 들은 말은 의미가 없고 기도를 했다고 해도 의미를 상실합니다. 우리 규칙서에 “기도하고 일하라” 하는 말은 일하기 전 기도하란 말이 아니라, 기도한 내용대로 실천하라는 말입니다. 하루에 네 번, 다섯 번 모여 기도해도 옆에 있는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그 기도는 공염불과 같습니다.

주의 기도에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기도하고 땀 흘리며 양식을 준비하지 않고 하늘에서 만나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굶어 죽습니다.

학생이 우등생이 되려면 기도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사랑하라는 말을 듣고 따르는 사람은 남을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고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미국에 이런 일화가 있습니다. 비가 악수같이 오는 날 시골에 갔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비를 맞으며 여관을 찾아 들어가니 방이 없어서 나가려는데 문간에서 일을 보는 분이 “잠깐, 누추해도 제가 쉬는 방이 있는데 그곳이라도 머물겠습니까?” 하니 급한 노인들은 그렇게 해주기를 원하며 하룻밤을 무사히 잘 쉬고 다음 날 길을 떠나면서 이름을 적고 떠났습니다. 그분은 뉴욕에 사는 큰 갑부였습니다. 하룻밤 무사히 돌봐준 사람 위해서 오래 걸려 뉴욕에서 제일 좋은 호텔을 지어 그 고마운 청년을 초대하여 호텔에 묵게 하려니 황송하다고 하며 작은 호텔에 머물기를 바랐습니다. “아니, 이 호텔은 당신의 것입니다.” 하고 호텔의 모든 권한을 넘겨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선행이 운명을 바꾸어놓았습니다.

하느님은 나그네로, 남루한 노인으로 도움을 청하는 가난한 분으로 오십니다. 기도하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1) 이기심, 이해타산 선입견

2) 무관심, 무반응, 무감정, 눈 감음

3) 무능력, 줄 수 없는 사람은 가진 것이 없어서이다. 건강, 재력, 지력. 4) 시기, 질투

5) 체면, 양반 행세 늘 고린토 11, 1. 바오로 사도는 자기의 어리석음을 참아달라고 하시며 “부디 참아주십시오” 하십니다.

어리석음을 보여도 할 일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십자가의 어리석음을 진리로 받아들이면서도 체면이 깎일까 봐 나서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은 어리석고 바보처럼 보여도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