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에게 모든 이가 되어주라 <마태 5, 43-48> 6월 15일

누구나 차별 없는 세상에 살기를 바라고 모든 이에게 이로운 사람, 필요한 사람이 되어 평등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공산당의 이념은 참으로 평등과 차별 없는 사회 건설을 지향하고 있어 주님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지식인은 어느 정도 그 이념을 받아들입니다. 저도 수도원에 살면서 차별 없는 평등을 체험하며 살고 있지만, 생각과 현실은 다르게 나타나 결국은 공산당은 세상에서 실현 불가능한 이념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독재도 무자비한 독재, 부의 극치도 무한대로 나가고, 쾌락도 무차별적이어서 이제 동성연애가 일반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윤리 도덕이 무너지고,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반대편은 죽이고 교도소에 가두어 자유, 평화, 기쁨을 빼앗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잘못 알아들으면 적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라는 말씀같이 들리지만, 본질은 하느님의 완전하심이 모든 이에게 모든 이가 되시는 것같이 완전한 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같은 수준의 사람과 친교를 맺고 나를 따르는 사람만이 나의 친구이고 벗이 아니라, 모든 이의 친구며 벗이며 친교를 가지는 것입니다. 피정 집 주임 할 때 수도원에 불이 나서 피정 집에서 수도원 중요한 결정하는데 로마 유학파만 모여 있는 곳에서 장상이 저는 의식하지 않고 “여기 우리 수도원 엘리트만 모여 있다.” 하면서 회의하는 모습을 보고 나오면서 “나도 내가 가진 능력이 있다.”고 혼자 말하고 지나친 일이 있습니다. “우리끼리” 우리만이 아니라 “모두”란 말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도 규칙을 알고 따르는 사람만 하느님의 사람이 아니고, 모두가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같은 믿음을 가진 이만이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달라도, 종교가 달라도 모두가 하느님과 함께 가야 합니다. 완전하신 하느님은 모든 이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권력자, 재력가, 능력자만이 사람이 아니라 아무리 보잘것없어도 사람에게서 태어난 생명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평등하게 가져야 합니다.

어린아이의 생명은 더 극진히 돌보고 사랑해야 하고 늙어서 힘이 없어진 사람은 더 배려와 돌봄이 필요합니다. 전쟁으로 고아가 된 사람보다 부부간 사랑의 결핍으로 고아가 된 아이들, 성의 부정으로 버려진 아이들이 더 많아지는 세상은 참으로 모든 이에게 모든 이가 의식 속에 살아있어야 합니다.

우리 수도원에 장애 아이들 돌보는 자격증 가진 분이 신부가 되어 하루는 이야기하다가 “신부님은 장애우 돌보는 일을 하시면서 참 좋겠네요.” 하니 즉시 “네” 하기에 “누군가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겠나?” 하고 말하고 저는 기도와 능력이 없어 그날부터 기도를 시작하면서 장상이나 어른들이 마음 써주기를 기다립니다.

가정 안에서 말썽꾸러기 아들을 보고 어머니는 답답하여 “이 원수야” 합니다. 잘못된 표현입니다. 하느님의 귀한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서 돌보고, 가르치고, 바로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걸음마부터 배우고 우유만 마시다가 여러 가지 음식을 먹고 나이 들어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고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고 침대에 누워서 지내는 날이 옵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며 친구 되고, 벗 되고 하나 되어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