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의 성장 원리와 힘의 원천 <마르코 4, 26-34> 6월 13일

모든 씨앗이 땅에 떨어져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힘이 가해져야 자랍니다. 창조의 질서에 따라 싹이 트고, 줄기가 생기고, 열매를 맺기 위한 준비를 다 합니다. 한 생명도 생겨나면서 사람으로 세상에 태어나고 자라기 위해서 이렇게 의젓한 인격체로 서 있으려면 밖에서 힘이 가해져야 합니다. 출산의 순간 첫 울음소리는 세상에 나온 것이 슬퍼서가 아니라 기쁨의 울음입니다. 빛과 공기, 물, 모두가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작업입니다. 가장 중요한 힘은 어머니의 사랑입니다. 출산의 고통도 잠깐, 만남의 기쁨과 사랑의 힘이 한 생명을 자라게 합니다.

하느님은 각 사람에게 하느님 나라 말씀의 씨를 심고, 믿음을 싹틔우고 자라나 줄기가 생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어 추수합니다. 그 힘은 창조의 힘이며 원리이지만, 실제로 적응하지 않고 각자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적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저는 자연적으로 아침이 오면 태양이 떠오르고 태양의 에너지를 받으며 힘 있게 기지개를 켜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하느님 찬미하는 기도, 성호경을 정성껏 놓으며 “찬미 받으소서.” 하며 일어나 어제 묵상한 복음을 마음속에 상기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공기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살아 있음에 감사 찬미 드립니다.

참으로 밖에서 힘을 받지 않으면 한시도 생명을 보존하고 성장하지 못합니다.

그 모든 것 중에 가장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은 사랑입니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이 말씀이 너와 나 우리라는 한 공간 안에 없으면 생명은 쪼그라듭니다. 사랑이 없는 가정을 방문하면 찬바람 돌고, 모두가 울상을 하고 우울한 분위가 감돕니다.

제 방에는 세 가지 상징물이 있어 나의 영적 성장을 도와줍니다. 책상 위의 십자가, 등 뒤에 주님의 상처받은 고난의 사진, 책장에 사랑하던 돌아가신 신부 주교의 영정사진, 이분들은 저에게 없는 분이 아니라 살아계실 때와 같이 대화의 상대입니다. 살아서 힘들 때 위로의 손길, 말의 위로와 용기를 주시던 일 생각하면서 즐거움을 상기하며 만나는 날까지 위로받고 함께 살아갑니다.

주님 피 흘리며 십자가에 달린 사진은 저를 위로합니다. 억울한 소리, 상처받은 일이 있으면 “주님보다는 그래도 저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하고 지나가며 그다음 일을 하면서 긍정적 생각으로 넘어갑니다. 가장 외롭고 슬프지만, 가장 위로받고 기쁨이 넘치는 삶입니다. 기도 시간이 되어 문밖으로 나와 성당으로 가면서 콧노래를 부릅니다. “주를 찬미하러 가자” 잠깐의 침묵 시간을 가지고 난 후 형제들과 오순도순 주님을 찬미하는 공동 기도 시간은 감미롭고, 소리 맞춰 어떤 오케스트라 음악회보다 입을 모아 기도하는 소리에 도취하면서 들리는 시편 기도의 내용에 따라 저는 영적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창조의 은혜 속에 전해주시는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성령의 이끄심이 저를 하느님 나라에 살도록 하십니다. 성장을 위해 여기 머물지 않고 코로나 시대에 어제만 해도 밖으로 나가 하느님 사랑의 은총을 전해주며 “서로 사랑합시다.” 하며 대화를 나누고 돌아와 카톡을 1,000명에게 나누어주며 응답을 전해주는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답하고, 해지는 저녁을 기다리며 성체조배 할 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이런 것이 가능해지려면 말씀을 듣고 기도로 깊이 마음속에 간직하며 말씀을 누리는 사람은 영적 성장이 가능합니다. 항상 기도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