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있어야 땅이 비옥하게 된다. <요한 6, 30-35> 4월 20일

땅에 씨앗을 심어도 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거나 기후가 추우면 씨앗이 새싹이 트지 못하고 자라나지도 못합니다. 하늘에서 참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은 천지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힘이 없이는 아무것도 수확할 수 없어 양식을 구하지 못합니다. 가뭄에 비를 내려달라고 하늘에 기도하는 사람들, 이는 모세 시대에 하늘의 만나와 같이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영국의 축구 경기는 참으로 재미있고 볼 만한데 가끔 축구 구경을 하다보면 골을 얻게 된 선수가 성호경을 놓고 엄지를 하늘로 향하는 모습은 이 골은 하늘의 도움이라고 하느님을 가리키는 것이 됩니다. 하늘이 아니면 자연의 모든 생물이 자라지 못하는 것같이 하늘이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십니다.

그리스도교 신자의 근본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산다는 것을 알고 깨닫는 사람들의 공동체 삶입니다. 믿음은 개인적이며 공동체적입니다. 믿음이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고 결실을 보게 됩니다. 한 가정은 부모 은덕으로 꾸며진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아버지가 없으면 아이들이 생기지 않습니다. 흔히 아버지는 하늘, 어머니는 땅이라고 합니다. 남자 없이는 아이가 생길 수 없듯이 하늘이신 아버지가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일이 없습니다.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인 주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하고 부르면서 끝에 “악에서 구하소서.” 합니다. 하느님 없이 주의 기도 내용같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이들을 돕는 것은 하늘의 소리입니다. 오늘 다섯 형제가 휴가를 가는데 그 소리를 듣고 하늘에서 하느님이 “간식비 좀 주어라”하는 소리를 듣고 “네”하고 부원장 불러 돈을 주고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하늘의 소리를 예민하게 듣습니다. 상담자가 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니다. 보통 그날 묵상과 연결되는 사정이며, 그래서 말하기가 쉽고 해결도 잘 되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성 비안네보다 어리석고 무식하지만, 하느님 소리를 청해 듣기도 합니다. 어려운 문제 있으면 내일 다시 만나서 기도 끝에 찾게 됩니다. 여기 글도 하느님의 소리를 듣고 쓰고 있습니다. 저는 미사 때마다 이루어지는 기적은 하늘에서 내려온 소리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까? 빵이 주님의 몸이 되고, 포도주가 주님의 피가 되어 나누어 주는 이 신비를 아무리 깊이 알려고 해도 깨우치지 못하지만, 하늘의 소리를 믿기에 가능합니다. 성혈 축성하며 마지막 충성의 말은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늘의 말씀입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우리는 이 기적의 빵과 포도주를 주님의 몸과 피로 모시며, 하늘의 빵을 먹고 영적 삶을 살아갑니다. 사실 축성의 말은 사제가 하지만 참으로 말하는 이는 하늘에서 오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찬미 찬양 드리며 감사 찬미합시다. 하늘에서 내려온 “내가 생명의 빵이다.” 하심을 믿고 살아갑시다.